文 대통령, 취임 후 첫 개성공단 재개 의지 피력…입주기업인들 '희망고문 끝나길'

-문재인 대통령, 8.15축사서 개성공단·금강산 재개 의지-"향후 30년 간 남북경협 경제적 효과는 170조원"-신한용 비대위장 "대통령 의지 긍정적…경영악화 기업들 희망고문 끝나길"-개성공단 비대위는 오는 22일 비상총회 -내달 남북정상회담 등 앞두고 방북 승인 요구 등 재논의

지난달 11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함께 남북정부 개성공단 방북 승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북경제협력, 특히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보이면서 2년 반 동안 중단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도 공단 재개에 다시 한 번 희망을 걸었다. 입주기업인들은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방북 요청조차 승인되지 않는 등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비핵화 프로세스와 경협 문제로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16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경협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대북제재 국면을 타개해야 하는데 (대통령께서)그만한 자신감이 있지 않나 싶다"며 "비핵화 프로세스의 진전 등이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대국민 약속이 있을 것이다. 입주기업인들의 희망고문도 끝날 수 있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 경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거행된 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야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며 "평화경제, 경제공동체의 꿈을 실현시킬 때 우리 경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책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30년 간 남북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최소한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철도연결과 일부 지하자원 개발사업을 더한 효과"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사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드러낸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문제가 먼저 풀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2016년 2월 공단 가동 중단 이후 다섯 차례 방북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지난달에도 시설점검을 이유로 방북 승인을 요구했지만 . 문제는 공단 중단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데 있다. 자본잠식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개성공단입주기업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월 폐쇄된 이후 입주기업의 실질 피해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오는 22일 비상총회를 열고 방북 요구 문제를 다시 한 번 논의한다. 신한용 회장은 "최근 열린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기업들이 재개를 위해 더 인내해봐야 경영 악화만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당초 비상총회에서는 '청산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가가 자산을 평가한 후 인수해야 한다', '합당한 보상 절차가 있어야 한다' 등 정부에 대한 요구방안이 논의될 예정이었다. 대통령의 메시지와 함께 추가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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