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상암사옥에 '거북이가…'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한샘 상암사옥에 영물(靈物) 거북이가 나타났다."한샘은 최근 사옥 앞 마당에 가로ㆍ세로 약 10m 크기의 인공연못과 분수대를 설치하고 네 귀퉁이에 길이 약 1m짜리 돌거북 조형물을 배치했다. 지난해 12월 방배동시대를 접고 상암동에 새 둥지를 튼 이후 7개월 만에 작은 집단장을 한 것을 두고 회사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최양하 회장은 한샘이 종합 홈 인테리어기업이지만 자신의 집무실은 물론 직원 사무실을 무미건조하다 싶을 정도로 평범하고 단순하게 꾸몄다. 상암사옥도 이전과 크게 바뀐 게 없다. 상암 이전 직후 각종 논란이 잇따르면서 사옥단장보다는 이를 수습하고 생산과 판매,마케팅에 집중해야 했다고 한다.

서울 상암동 한샘 사옥 앞마당에 최근 설치된 거북이 조형물

다만 최 회장은 적절한 시기에 사내외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상징물을 회사 내부나 바깥에 세우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임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이번에 '거북이 분수대'를 세우게 됐다.거북이는 지혜와 건강을 뜻하는 길한 동물로 알려져있다. 풍수인테리어에서는 수명이 길고 물과 뭍 모두에서 살기 때문에 거북이 형태의 장소는 명당과 길지로, 거북조형물은 불의 기운(火氣)를 다스리는 것으로 해석한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서린빌딩도 거북의 등이 건물을 떠받드는 형상으로 지어졌다.사옥 옛 주인이던 팬택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지난해 4월 약 1500억원에 한샘에 건물을 팔고 '벤처신화'라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일련의 논란을 두고서도 설왕설래가 많았다는 후문이다.한샘 관계자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그간의 악재를 털고 하반기부터 분위기를 쇄신하는 일련의 과정의 하나로 보면 될 것"이라면서 "실적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5% 증가하며 회복세여서 가을 성수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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