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安 일제히 2선으로…'정계은퇴'엔 분명한 선 그어

洪, 11일 미국行…安도 주중 기자간담회 통해 거취 밝힐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6ㆍ13 지방선거의 패장(敗將)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두 2선 후퇴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지만 '정계은퇴'에는 분명히 선을 긋고있어 향후 야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대표와 안 전 후보는 최근 잠행을 이어가며 향후 행보를 모색 중이다.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으로 출국하는 홍 전 대표는 당분간 미국에 머물며 자서전 집필에 몰두할 계획이다. 안 전 후보 역시 이번 주중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거취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당분간 정치적 휴지기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두 주자는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적지않은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 홍 전 대표의 경우 '보수궤멸'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대구ㆍ경북을 제외한 모든 텃밭을 상실했다. 안 전 후보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친 것은 물론, 자당 소속의 광역ㆍ기초자치단체장, 광역ㆍ기초의원 다수가 낙선했다. 당 내에선 "출마 후보의 98%가 낙선 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는 자조 섞인 말도 나올 정도다.하지만 두 주자 모두 정계 은퇴와는 큰 거리를 두고 있다. 홍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말까지 나라가 나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며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 받을 때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적극적 정치 재개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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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후보도 정계은퇴에 선을 긋고 있다. 실제 안 전 후보는 전날 자문그룹인 '전문가광장'과의 만찬에서 이같은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안 전 후보가 (만찬에서) '국민이 나를 다시 부르지 않는다면 정치권에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라는 말이 자신의 취지와는 다소 다르다고 전했다"면서 "향후 국내에 머무를지, DJ 등 과거 정치인 처럼 해외에 머무를 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두 주자가 사상 최악의 패배에도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로는 대안 리더십이 부재한 야권의 상황이 꼽힌다. 한국당의 경우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계파 갈등이 이어지며 역할에 의문부호가 붙는 실정이다. 바른미래당 역시 오는 8월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지만 당내 최대주주인 안 전 후보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 모두 2선으로 물러나며 사실상 '무주공산'인 상태다.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두 주자 모두 이대로 잊혀지기 보다는 정치권 안팎에 머물며 재기의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당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20% 안팎의 지지율로 경쟁력을 보인 이들인 만큼 전당대회나 당이 혼란스러운 시점에 정치를 재개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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