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 위험에 노출된 아기들'…부모 78%, 생후 18개월 전 영상물 보여줘

만 5세 이하 자녀 둔 부모 471 명 대상 설문, 10명 중 9명 아이에게 영상 시청아이의 영상 시청, 집안 일할 때 가장 많은 도움 … 혼자 아이 보기 힘든 경우 영상 활용장시간 영상물에 노출된 아이들 시력이 가장 걱정 … 부작용 알고 있지만 편의성 때문에 선택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요즘 식당, 카페,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 육아를 위해 디지털 기기와 영상물에 의존하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는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지만 장기간 이용 시 눈 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뇌 발달 및 중독성 등 위험 요소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 아이들의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3일 아가방앤컴퍼니가 만 5세 이하의 자녀를 키우는 20·30대 부모 47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7.9%가 생후 18개월 이전부터 동영상 육아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영상기기를 통해 아이에게 영상물을 보여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90.2%(425명)가 ‘있다’고 답했다. 그중 77.9%(331명)가 처음 영상물을 보여준 시기는 생후 18개월 이전이라고 답했다. 1일 평균 영상을 보여주는 시간을 묻는 문항에는 1시간 미만 49.4%(210명), 2시간 미만 28.9%(123명), 3시간 미만 10.4%(44명), 4시간 미만 4.7%(20명) 순으로 조사돼 다수의 부모가 노출 시간은 제한하나 평균 1시간 30분 이상을 육아 영상에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자녀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기기에 대한 문항에는 휴대폰, 태블릿 등 모바일이 50.7%(175명)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TV 47.8%(165명), 노트북 1.5%(5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87%(410명)가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에 아이가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73.5%(346명)는 ‘블루라이트’와 같은 유해성 광선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자녀에게 주로 보여주는 영상 채널은 유튜브가 28.4%(98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교육방송 23.2%(80명), 동요방송 20.9%(72명), 애니메이션 20.0%(69명) 순이었다.
자녀에게 영상물을 보여주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7.5%(164명)가 집안일을 할 때라고 답했다.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 방문했을 때 19.4%(67명), 아이에게 밥을 먹일 때 11.3%(39명), 차를 타고 이동할 때가 6.7%(23명)로 뒤를 이었다. 영상기기에 대한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집안일을 하거나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어쩔 수없이 아이에게 영상 시청을 유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아이가 영상을 볼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력을 포함한 눈 건강 37.4%(171명), 영상 중독성 30.6%(140명), 집중력 및 지능발달 저해 19.9%(91명), 유해 콘텐츠의 노출 5.5%(25명) 등으로 답변해 영상 시청 시 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아이의 눈 건강(시력)인 것으로 나타났다.부모들은 아이의 시력 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시야거리 확보 46.5%(219명), 시청 시간제한 21.4%(101명) 등을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김은겸 아가방앤컴퍼니 이사는 “육아에 있어 영상 시청은 뗄 수 없는 필수 조건이 됐지만 영상 시청과 더불어 스마트폰 같은 영상기기에 의존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짐에 따라 아이의 성장과 건강을 생각한 올바른 시청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상기기에서 발생하는 유해광선 블루라이트는 눈의 망막과 각막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시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유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등을 통한 효율적인 눈 관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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