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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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6월 소비자물가가 농축산물 가격 진정세에 힘입어 1.5% 상승했다. 9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며 저물가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4.20으로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1.5%)에 이어 2개월 연속 같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1%대를 유지하며 한국은행 목표물가(2.0%)를 꾸준히 하회해왔다. 지난 2013년 11월~2014년 11월까지 13개월간 1%대를 유지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기조적인 물가의 흐름을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역시 전년 동월대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1.2% 상승했다. 지난달 큰 폭으로 상승했던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꺾이고,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하며 전월(2.7%)대비 상승세가 꺾였다. 농산물이 6.7%, 채소류가 6.4%, 수산물이 5% 올랐지만 축산물은 7.4%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달걀값이 전년 동월대비 42% 하락했고 돼지고기가 7.1%, 닭고기가 12.7%, 수박이 9.6%, 갈치가 16.1%, 양파가 14.9% 하락했다. 5월까지만 해도 '금(金)자'로 불렸던 감자값 역시 봄감자가 출하되면서 전월 대비 41% 하락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만 해도 생활물가지수가 2.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식품 관련지수가 1.3%, 식품 이외 지수가 1.5% 상승했다. 4월과 5월 각각 4%대 상승률을 기록하던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대비 2.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선어개는 4.1%, 신선채소는 6.4% 상승했으나 신선과실은 2.7% 하락했다. 하지만 서민들의 물가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공업제품이 1.8%, 석유류가 10.0%나 급등하면서다. 공업제품이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3월(2.4%)이후 15개월만이며, 석유류가 이렇게 급등한 것도 지난해 4월(11.7%) 이후 14개월만이다. 휘발유가 9.9%, 경유가 12.3%, 등유가 10.9% 올랐고 빵이 6.3%, 여자외의가 2.8% 올랐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반작용이다. 유가상승에 영향을 받는 버스와 택시 등 교통비 역시 4.1% 뛰며 서민생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밥상에 자주 오르는 일부 농축수산물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쌀이 전년 동월대비 34% 올랐고 고춧가루가 43.4%, 국산쇠고기가 3.8%, 고구마가 34.5% 올랐다. 또 낙지가 43.1%, 오징어가 15.8% 상승하는 등 인기 어패류 가격도 높았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2.6% 상승, 외식서비스는 2.7% 상승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부문 전체의 가격은 1.6% 올랐다. 집세가 0.6%, 공공서비스가 0.2% 올랐다.지역별로는 부산의 소비자물가가 2.0%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울산과 강원이 1.2%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