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차 깜짝 방중?'…시진핑과 무슨 대화 나눌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추정되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19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방문 배경이 주목된다. 북ㆍ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향후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대응 방향 등 향후 대응 전략을 협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외에도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제재 해제 등과 관련해 중국 측의 역할을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 조선중앙TV가 14일 방영한 북미정상회담 기록영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로 향하는 중국 고위급 전용기 안에서 회담 관련 문건로 보이는 서류를 들여다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오전 김 국무위원장이 국내 시찰에 이용하는 항공기 1대와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 때 전용차 등을 실어날랐던 화물기 1대가 베이징 공항에 잇따라 도착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제3차 북ㆍ중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방중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북ㆍ미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 정확히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시점 등을 고려하면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내 사전 정지 작업 등을 마친 뒤 중국과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두고서 협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김 위원장의 이날 방중 가능성을 가장 빨리 보도한 일본 언론은 김 위원장이 직접 시 주석에게 북ㆍ미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앞서 미국 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4일 중국을 방문해 북ㆍ미 회담 결과에 관해 설명했다. 북한 역시 중국에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북ㆍ미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발표하는 등 북ㆍ미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이면에 상당한 수준의 구두 합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국과 북한 역시 공개되지 않은 북ㆍ미 정상 간 논의를 공유해야 할 필요성도 크다.이 외에도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김 위원장이 탑승할 항공기를 대여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중국 측의 지원에 대한 사의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면을 중시해왔던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감추지 않은 것은 향후 북ㆍ중 관계의 급진전을 위한 여론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북한 측의 움직임이 단순한 회담 결과 설명과 감사 표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향후 북ㆍ미 간 비핵화를 둘러싼 실무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먼저 중국과 협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ㆍ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가 그동안 중국 등이 제시했던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를 진행하기로 방향을 잡음에 따라 비핵화의 방법과 속도 등을 둘러싼 협의가 예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역시 향후 북한의 비핵화를 준비해왔던 만큼 북한 측으로서는 중국의 설명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김 위원장이 최근 일련의 북ㆍ미 간 밀월 분위기를 시 주석에게 설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ㆍ미 정상회담 성과를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 등 밀월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측으로서는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북ㆍ미 밀월 분위기에 대해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북ㆍ미 간의 관계를 시 주석에게 직접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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