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카카오키즈워치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스피커나 키즈폰 제조사에 투자하거나 합작사를 세우는 등 제조업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카카오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제조사 '키위플러스'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의 이 같은 행보는 하드웨어와 사물인터넷(IoT) 분야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방편이다.카카오키즈폰
키위플러스는 KT와 LG전자 등을 거친 서상원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카카오키즈폰'과 '카카오키즈워치' 등을 개발해 제조하고 있다. 카카오와 서 대표의 인연은 '카카오키즈폰'을 유통한 IoTㆍ통신 업체 핀플레이에서 시작됐다. 핀플레이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51%를 보유한 블루핀의 자회사다. 키즈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블루핀이 2017년 말 핀플레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핀플레이가 카카오의 관계사로 이름을 올렸다.카카오는 AI 플랫폼에 가전과 IoT 기기ㆍAI 스피커 등을 연동하기 위해 관련 기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지난 2월 사물인터넷 스타트업 '아씨오' 에 47억원을 투자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밖에도 카카오는 자회사 탱그램팩토리와 함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개발하기도 했다.네이버 프렌즈
카카오와 네이버 등 인터넷 기업들이 하드웨어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AI 스피커 분야에서 대형 제조사보다 한 발 먼저 기술력을 확보한 중소ㆍ스타트업과 협업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펴는 것이다. 더 이상 하드웨어만으로 혁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소프트웨어 기술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추세와도 맥을 같이 한다.네이버는 스마트 디바이스 기업인 인포마크와 손잡고 AI 스피커 시리즈를 내놨다. 지난해 말 네이버의 캐릭터 자회사 라인프렌즈와 인포마크가 합작회사 '마크티'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크티의 지분은 라인프렌즈가 51%, 인포마크가 49%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