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스타 백수오 '화려한 귀환'

CJ오쇼핑, 이달 24일 '백수오궁' 재론칭 방송공영홈쇼핑, 신세계TV쇼핑 이어 업계 1위도 백수오 재판매 '가짜 백수오' 파동 전 홈쇼핑서 1800억원 어치 팔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가짜 백수오' 파동을 일으킨 백수오 제품이 TV홈쇼핑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가짜 백수오 사태로 원료 관리가 더욱 깐깐해진데다, 과거 효과를 본 소비자들의 수요가 지속되면서 재판매가 이뤄진 것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매출 기준 TV홈쇼핑 업계 1위인 CJ오쇼핑은 이달 24일 오전 건강기능식품인 백수오궁 론칭방송을 진행한다. 내추럴엔도텍이 만든 이 제품은 2012년 TV홈쇼핑 채널 홈앤쇼핑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면서 전체 홈쇼핑 채널로 판매가 확대됐다. 홈쇼핑 첫 출시 이후 누적판매액만 18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CJ오쇼핑은 당시 내추럴엔도텍에서 백수오 원료를 받아 만든 자체브랜드(PB) 제품인 '백수오시크릿'을 판매했고, 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하지만 2015년 한국소비자원의 성분 조사 결과 대부분의 백수오 제품에서 백수오와 모양이 비슷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었고, 해당 제품을 판매한 홈쇼핑 업계에 책임을 묻는 여론이 확대됐다. 결국 대규모 환불 사태로 이어지면서 홈쇼핑 채널에서 자취를 감췄다. 주요 홈쇼핑 업체는 각각 최소 40억~50억원, 많게는 100억원 이상을 환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백수오 제품이 다시 TV홈쇼핑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7월. 공영홈쇼핑을 통해 2년만에 재론칭한 백수오궁은 첫 방송에서 목표액 대비 220% 판매량을 달성했고, 공영홈쇼핑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일시품절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공영홈쇼핑은 추가 편성을 통해 인기 몰이에 나섰고, 올해 초에는 디지털상업방송(T커머스)인 신세계TV쇼핑에서도 판매가 재개됐다. 내추럴엔도텍에 따르면 지난해 공영홈쇼핑에서 재론칭된 이후 백수오궁의 홈쇼핑 매출은 20억원이다. 신세계TV쇼핑에선 지난 4월 첫 방송 이후 한달간 4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백수오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성분이 함유돼 중장년층 여성의 갱년기 장애 개선에 효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은 한약재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국내에선 식품 사용 허가를 받지 않았다. 식약처가 백수오로 둔갑한 이엽우피소에 대해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뜨거운 물에서 추출한 '열수추출물'을 고용량 투여할 경우 간독성이 나타났지만, 시중에 판매되던 백수오 제품의 경우 이엽우피소가 소량 함유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백수오의 경우 분말이나 환 등을 매일 복용할 경우 인체에 위해할 수 있지만, 열수추출물인 경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식약처는 검사명령제를 통해 이엽우피소가 섞이지 않은 진품 백수오 원료만을 사용하도록 품질 관리를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수오 파동이 워낙 컸던 만큼 아직까지 해당 제품의 판매를 망설이는 분위기"라면서도 "백수오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여전하기 때문에 판매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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