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이설기자
공동취재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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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북한은 남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이후 첫 조치로 풍계리에 위치한 북부 핵실험장을 24일 완전 폐기했다. 갱도와 본부 등 건물들을 5시간여에 걸쳐 차례로 폭파하면서 핵실험장 폐기를 마무리했다.북한 핵실험의 산실이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로 북한은 '미래의 핵'을 포기하는 선언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내달 열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 합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북한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5시간여에 걸쳐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와 본부 등을 차례로 폭파했다.오전 11시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하면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시작했다. 2번 갱도는 지난 2차부터 6차까지 핵실험이 모두 이뤄진 곳으로 이날 폭파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북측 핵무기 연구소 부소장은 11시 직전 취재진들에게 "촬영 준비됐나"고 묻고, 준비가 됐다는 대답을 듣자 "3, 2, 1"을 센 뒤 폭발음이 들렸다. 2번 갱도를 폭파한 이후 15초 뒤 관측소도 폭파됐다.취재단은 굉음과 함께 짙은 연기가 만탑산 계곡을 뒤덮다가 내려갔고, 연기가 걷히자 관측소에서 부서져 나온 파편들로 사방이 가득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이 자신들이 공언한대로 핵실험장 폐기를 완성하면서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됐다. 지난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 이후 남북과 북·미 간에 묘한 신경전 기류가 확산돼왔다.북한 대미외교 핵심인사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이날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불법 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하는 문제를 최고 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며 반발했다.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입장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이뤄질때 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쁜 합의는 선택 사안에 포함되지 않으며 올바른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담장을 정중하게 떠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환영한다"며 이번 핵실험장 폐기를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표명한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실천한 의미있는 첫 조치로 평가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다음달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고 나아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실현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적극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풍계리에서 핵실험장 폐기를 참관한 국내외 공동취재단은 25일 오전 6~7시께 원산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재단이 차로 10여분 걸리는 원산 갈마호텔 미디어센터에 도착하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영상이 전 세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공동취재단은 이날 오후 7시16분께 가지고 간 휴대전화로 국내 언론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휴대전화에 사용된 유심은 북한 당국에서 제공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이설 기자 sseol@asiae.co.kr공동취재단 기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