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타워 출근길 정적 '공허감'

2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로 한 직원이 고개를 숙이고 출근하고 있다. LG 로고 앞엔 새벽 6시 이전부터 조화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사진=문채석 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회사 생활 10년 만에 느껴보지 못한 공허감이 든다. 가슴이 뚫린 것 같다."21일 오전 8시40분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출근하던 한 직원은 고개를 숙이며 이 같이 말했다. LG그룹(LG) 본사로 출근하는 직원들은 한결같이 입술을 굳게 다물고 빠르게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여느 때처럼 출근길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정적 속 무거운 분위기였다. 마침 징검다리 연휴 기간이라 출근하는 직원들 수도 평소보다 적었다.

이날 오전 LG트윈타워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사진=문채석 기자)

2년차 직원이라는 김모씨(29)는 "아무래도 회사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차분하게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직원들로서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손모씨(33)는 "직원들은 구광모 상무 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을 해 왔었기 때문에 리더십과 관련해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적이 흘렀던 이날 LG트윈타워 구내식당. 징검다리 연휴로 직원들이 휴가를 내 절반가량이 비었다.(사진=문채석 기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한 직원은 "동료들과 휴가 얘기 정도만 하고 구 회장 얘기는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았다. 서로 말조심을 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중견급으로 보이는 한 직원은 "지금은 고인을 보내드리고 평소처럼 일상을 지키는 것이 모든 LG인들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로 말했다.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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