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순례길 보행환경 정비…전세계 순례객 맞는다

용산구, 천주교 순례길 (서부역~새남터순교성지 5㎞구간) 보행환경 정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용산 서부역~새남터순교성지 보행구간이 정비된다.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서울 속 순례길 관광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서부역에서 새남터순교성지에 이르는 청파로, 이촌로 5㎞구간 보행환경 정비에 나선다.사업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며 사업비는 16억원이다. 올해 3.4㎞구간 10억원을 우선 집행하고 내년에 1.6㎞구간 6억원을 마저 집행한다. 전액 서울시 예산이다.공사내역은 보도블록 포장과 장애인 점자블록 설치, 경계석 및 측구(차도와 인도 경계선을 따라 만든 얕은 도랑) 설치, 빗물받이 정비 등이다.또 성지 위치 등이 표시된 바닥돌(바닥 안내 사인)을 설치, 국내외 관광객이 길을 헤매지 않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미 입식 안내표지판도 4곳 설치했다.

새남터순교성지

서울 속 순례길은 종로·중·용산·마포 등 4개구에 걸쳐 27.3㎞구간에 이어진 도보순례 코스다. 명동성당부터 가회동성당까지 1코스(9.6㎞), 가회동성당부터 약현성당까지 2코스(5.2㎞), 약현성당부터 절두산 순교성지까지 3코스(12.5㎞)로 나뉜다.▲당고개 순교성지 ▲왜고개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 등 주요 거점이 자리한 용산은 순례길 3코스에 포함됐다.용산전자상가 인근 당고개 순교성지(청파로 139-26)는 기해박해(1839년) 당시 박종원, 홍병주 등 10명이 참수당한 곳이다. 1984년 교황 바오로2세에 의해 이들 중 9명이 성인으로 시성됐다.왜고개 순교성지(한강대로40길 46)는 기해(1839년)·병오(1846년)·병인박해(1866년) 당시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성인, 순교자 10위가 묻혔던 유서 깊은 장소다. 현재 국군중앙성당이 자리하고 있다.새남터 순교성지(이촌로 80-8)는 신유박해(1801년) 때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비롯한 신자들이, 병오박해(1846년) 때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 한국 천주교 대표 성지다. 현재 새남터기념성당이 위치했다.올해 공사가 이뤄지는 청파로는 1962년 이후 만초천을 복개하면서 건설됐다. 만초천은 서대문구 무악재에서 발원, 서울역을 지나 원효대교까지 이어지는 한강 지류다. 천주교 박해 때 희생된 이들의 피가 이곳에 흘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위치도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오는 10월경 서울 속 천주교 순례길이 로마교황청 세계 공식순례지로 등재된다”며 “전 세계 교인들이 용산을 찾게 될 만큼 손님맞이에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살피겠다”고 전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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