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잘록하고 히프 큰 여성, 당뇨병 걸리기 쉽다

(사진=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허리가 잘록하고 히프가 큰 여성들은 섹스 심볼처럼 여겨져 왔다. 남성잡지 '플레이보이' 표지 모델 출신인 킴 카다시안이 대표적인 예(사진)다.그러나 이런 몸매를 지닌 여성은 '당뇨병 2형'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최근 소개했다.당뇨병 2형이란 심한 고삼투압ㆍ고혈당증ㆍ탈수를 나타내는 당뇨다.'KLF14' 유전자는 지방세포에 매우 특이한 영향을 미친다. 엉덩이와 복부의 지방세포 수를 적게, 크기는 크게 만든다. 그만큼 혈당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버지니아대학 의대 연구진은 히프 굴곡이 뚜렷한 체형의 어머니로부터 KLF14 유전자를 물려받은 여성에게서 특이하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발표했다.이전의 숱한 연구에서 KLF14는 여성의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니 5년간 연구해온 버지니아 의대 연구진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연구진을 이끈 밋 시벨릭 박사는 "연구결과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당황스러운 나머지 세계 전역의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며 "그 결과 KLF14와 지방분포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시벨릭 박사에 따르면 문제는 유전자들이 인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가 아니라 인체 특정 부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점이다.KLF14는 복부와 히프 지방의 분포에 영향을 미친다. 지방세포 생성 과정에서 생긴 KLF14로 혈당을 이용하는 데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결론 내렸다.KLF14는 수백 종의 다른 유전자에도 영향을 미쳐 누적효과로 이어진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런 누적효과에 대해 밝혀내진 못했다.시벨릭 박사는 "어머니로부터 위험하게 변형된 KLF14를 물려 받은 사람의 경우 당뇨병 2형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특히 여성은 같은 유형의 유전자를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남성보다 당뇨병 2형에 걸릴 확률이 28% 높다"고 결론 내렸다.그는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KLF14가 남성보다 여성의 인체에서 더 활동적이고 위험도도 더 증대시킨다"고 덧붙였다.킹스칼리지런던의 케린 스몰 박사는 "여성에게서 당뇨병 2형을 유발하는 강력한 유전적 요인 가운데 하나가 KLF14"라며 "인체의 어느 부위에서, 그리고 누구에게서 KLF14가 활성화하는지 알게 됐으니 치료약 개발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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