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주기자
피아제 시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강남의 한 백화점 VVIP 고객인 A(40대·여)씨. 그는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피아제 매장에서 남녀 시계를 각각 3000만원에 샀다. 또 티파니 매장을 방문해 2캐롯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약 1억원에 함께 구입했다.#최근 결혼한 B(30대·여)씨는 혼수 명목으로 샤넬 클래식백을 장만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두 달여간 기다린 끝에야 겨우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경기 불황이라지만 초고가 명품들은 불황 무풍지대다. 없어서 대기 목록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일은 다반사다. 에르메스, 샤넬부터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초고가 하이엔드 명품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에르메스 버킨백
◆수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에르메스백= 이미 에르메스와 샤넬은 많이 알려진 명품 브랜드. 가격도 가격이지만 대표 제품을 사기 위해서는 몇 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에르메스의 대표 제품인 '버킨백'은 국내 백화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영국 출신의 프랑스 여배우 제인 버킨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 가방의 30사이즈 가격은 1500만원 내외.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낼 가격이지만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판다. 한 백화점 매장 직원은 "4년 전에 이미 제품 구매자 대기 명단이 마감됐고 현재는 대기자들이 워낙 많아 추가 구매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혼수로 인기가 많은 샤넬 클래식백도 매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샤넬 클래식 캐비어 미듐 가격은 628만원. 이 역시 수요가 많아 현재는 구매 예약도 어렵다. 한 샤넬 매장 직원은 "예약자가 워낙 많아 일부 매장에서는 예약자를 받지도 않는다"며 "보통 두세달은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억'소리 나는 하이엔드 명품= 에르메스 가방보다 더 비싼 초고가 시계와 주얼리 명품 브랜드들의 인기도 꾸준하다. 강남 백화점에서 A씨가 산 피아제는 1874년 스위스 쥐라산맥의 작은 마을 라코토페 내 공방에서 시작됐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무브먼트를 만들며 이름을 알렸고 세계 최초로 케이스를 회전할 수 있는 시계를 내놓기도 했다. 가격은 수천만원부터 수억원까지 호가한다.파텍필립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파텍필립은 '시계 중의 시계'로 불리는 스위스 브랜드다. 177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하이엔드 시계의 최정상에 군림하며 유일하게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가족 경영의 시계 브랜드다. '당신은 파텍필립을 소유한 것이 아닙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잠시 맡아두고 있을 뿐입니다'라는 모토로 시계 애호가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다. 희소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한정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간 생산량은 4만5000개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최소 2000만원대부터 수십억원에 이른다.프랑스 명품 쥬얼리 브랜드 반클리프앤아펠은 이탈리아의 불가리, 뉴욕의 티파니앤코, 프랑스의 까르띠에·쇼메와 함께 5대 보석 브랜드로 손꼽힌다. 네잎클로버 모양의 목걸이나 귀걸이를 찬 연예인들이 자주 보였는데 이들이 착용한 주얼리가 바로 반클리프앤아펠의 알함브라 라인이다. 1896년 설립됐으며 전세계 왕실 등 상류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었고 1967년 제작된 팔레비 왕의 왕비인 파라 디바의 즉위식에 쓰인 왕관을 제작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1933년 독자적으로 개발, 특허권을 확보한 '미스터리 세팅'은 곡선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세팅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1000만~수억원대다.영국의 최고급 다이아몬드 브랜드 그라프는 극강의 희소성으로 전세계 0.01% 부호들을 위한 쥬얼리로 꼽힌다. 국내에는 갤러리아명품관에서만 팔리는 하이엔드 명품이다. 브랜드 명은 '다아아몬드의 왕'이라고 불리우는 설립자 로렌스 그라프의 성에서 유래됐다. 런던 공방에서 수제작되고 보석 기본 재료가 되는 원석 채굴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브랜드에서 소화하는 수직적 통합 사업모델을 운영한다. 대표 제품은 화이트 다이아몬드 컬렉션, 버터플라이 컬렉션 등이다. 가격은 2000만~수억원대다.그라프 버터플라이 이어링
◆똑같은 명품이 아니다…나만을 위한 '커스터마이즈'= 명품 소비가 늘면서 이제는 똑같은 명품이 아닌 나만의 명품을 소유하려는 욕구도 늘고 있다. 이에 맞춰 개인 특화 서비스를 내세운 명품들도 생겨났다.프랑스 명품 브랜드 고야드는 1853년 유럽의 상류층과 귀족층을 대상으로 여행용 트렁크를 제작하던 전통을 고수하며 트렁크, 가방, 지갑 등 다양한 제품을 100% 수공예로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이 원하는 크기와 색깔로 원하는 위치에 각종 문양과 이니셜을 새겨주는 '마카쥬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고야드의 마카쥬 서비스는 150여년 전 프랑스 귀족들이 여행을 할 때 본인의 트렁크에 가문의 상징이나 문양을 새겨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던 전통에서 유래한 서비스다.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100% 수공 페인팅 작업으로 진행된다.마카쥬 가격은 가방값을 제외하고 모양에 따라 60만~200만원대로 다양하다. 주문 후 4~8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페인터의 결정에 따라 프랑스로 직접 가져가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고야드의 특별 마카쥬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은 사전에 매장에 문의해 예약해야 한다.고야드 스트라이프 문양 새기는 장면(마카쥬)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