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급 예정 게임 라인업 12개…'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 활용해 '막강 퍼블리셔' 도약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게임업체 카카오게임즈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 삼아 게임시장의 막강 퍼블리셔로 도약하고 있다.15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올해 직접 퍼블리싱(배급)할 예정인 게임 라인업은 총 12개에 이른다. 지난해 3개에 불과했는데 4배나 많아진 것이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그랜드체이스'와 아이돌 육성게임 '앙상블 스타즈'는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상반기 중 출시가 예정된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 '드래곤네스트M'에 이어 '블레이드2'는 내달 비공개테스트에 돌입한다. 이 외에도 뉴본ㆍ프렌즈 젬ㆍ프렌즈 레이싱ㆍ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ㆍ오버로드ㆍ외모지상주의ㆍ노블레스 등 게임이 올해 출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에 강점을 가진 배경에는 무엇보다 카카오톡이란 플랫폼의 힘이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초반 유저 가입유도와 푸시 메시지, 친구초대 등 카카오톡의 각종 기능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유효하다. 캐릭터 인기에 힘입어 이를 접목시킨 관련 게임도 동반 인기를 얻고 있다. 영업맨 역할을 톡톡히 해낸 탓에 '라이언(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하나) 전무'란 별칭이 뒤따를 정도다.카카오의 플랫폼 강점은 특히 한국 시장을 노리는 해외 게임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한 '음양사'가 대표적이다. 중국 게임 개발사 넷이즈가 일본만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음양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각각 매출 3위에 올랐다.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직접 퍼블리싱한 게임 중 최대 흥행작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톡 '게임' 탭을 통해 단순 채널링을 제공하는 게임은 수백개에 이른다.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PC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에도 나서고 있다. 블루홀 자회사 펍지가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독점 퍼블리싱 사업권을 지난해 11월 따냈다. 시장에서는 서비스 한 달여 만에 이미 카카오 서버 접속자가 '스팀' 서버 접속자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016년 설립된 카카오게임즈는 첫 해 매출액 1013억원(영업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이의 다섯 배 수준인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파악된다. 설립 3년 차를 맞은 올해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상장이 이루어지면 기업가치가 1조원에서 1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상장 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국내 게임시장은 넥슨ㆍ넷마블게임즈ㆍ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 3' 체제로 굳어진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이 구도에 균열을 가져올 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수천만 이용자에게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퍼블리셔로서 굉장한 강점"이라며 "타사와의 공동 퍼블리싱 사업을 비롯해 자회사를 통한 자체 게임 개발까지 각 사업 분야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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