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새해 첫날 부산행

테크센터 방문…'항공우주사업 내실화' 주문

1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인천공항 정비 격납고를 방문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진가(家)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새해 첫 행보로 부산의 항공우주사업본부를 찾았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항공우주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주문했다.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2일 오전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한 뒤 같은 날 오후 항공우주사업본부인 부산 테크센터를 찾았다. 조 사장은 부산 테크센터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한 뒤 군용기 공장, 민항기 부품 제조공장, 항공기 정비공장을 차례로 돌며 현장을 점검했다.그는 "다양한 무인기 개발로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미국 보잉사와 전략적 기술협력으로 성능개량사업과 후속군수지원사업을 위한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며 "제품의 품질, 비용, 납기를 모두 만족하는 관리 역량을 강화해 기존 사업의 내실화와 안정화에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조 사장은 올해 항공기 정비부문을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정비사업본부로 넘긴 뒤 항공우주사업부의 내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항공우주사업부의 목표 매출액은 전년(815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되,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10%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는 전체 영업이익의 9.9%(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는 알짜사업부로, 주력사업인 항공운송사업(매출액 비중 89.9%)을 비롯해 기내식사업(0.8%), 호텔ㆍ리무진사업(0.4%) 등과 함께 구성된다.항공우주사업부는 올 상반기 내 사단무인기 양산을 본격화하고, 중고도 무인기 연내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3년간의 기술 개발 끝에 양산에 들어간 사단무인기는 미국의 최첨단 무인정찰기 프레데터와 비견되는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은 미국 보잉과 손잡고 무인화 군용헬기(500MD)도 개발중이다. 보잉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무인 헬기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복안이다. 대한항공은 1976년부터 1988년까지 500MD 헬기를 생산해 육군에 공급해왔다.조 사장은 휴일인 지난 1일에도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현장근무자를 잇따라 방문했다. 그는 이틀에 걸쳐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정비 격납고, 종합통제센터, 램프지역, 화물현장, 승무원 브리핑실 등 7개 현장을 돌며 직원들을 일일이 격려했다. 야간에 추위 속에서 일하는 심야근무자들을 위해 쌀국수와 핫바, 떡 등 간식을 전달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 설날에도 예고없이 홀로 인천공항 현장 직원들을 찾아 격려하며 현장경영 행보를 보여왔다.그가 현장을 자주 찾는 것은 '현장이 곧 본사'라는 한진그룹의 오랜 경영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그는 지난해 1월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뒤 진솔한 소통에 주력해왔다. 사내 익명게시판에 수시로 들어가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되면 가감없이 업무에 반영했다. 부산 테크센터의 한 직원이 올린 통근버스 운영방식에 대한 불만글을 보고는 통근버스 시스템 개선을 직접 챙기며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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