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대선거 D-1, 당 운명 가를 최후 승자는 누구?

김성태 "당 쇄신" vs 홍문종 "과거 아픔 딛고 미래로" 한선교 "국민의당에도 문 열어놔야"…결선투표·초재선 표심 변수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친홍(친홍준표) 김성태, 친박(친박근혜) 홍문종, 중립지대 한선교 의원 간 3파전 구도로 짜이면서 한국당 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의 각종 개혁 입법ㆍ개헌 드라이브에 대응하고,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게 된다. 또한 당 혁신 작업을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보수우파 세력을 결집ㆍ재건해야 하는 만큼 향후 당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먼저 김 의원은 김무성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 성향 복당파 20여명의 '몰표'가 예상된다. 그는 홍준표 대표처럼 강력한 당 쇄신 의지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 비박계 의원은 11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당선된다면 한국당이 자연스럽게 친박 청산 작업을 매듭짓고 홍 대표가 추진하는 신보수주의 정당 건설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민을 위한 친서민정책을 내세우는 것도 홍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다만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비박 세력이 득세하면서 친박의 반발에 부딪혀 당 내홍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홍문종 한국당 의원

대표 친박계로 꼽히는 홍문종 의원은 당 구성원들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해 주는 '조력자형'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는 친박계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면서도 '더 이상 친박은 없다'고 단언했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감성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홍 의원이 원내대표가 됐을 때 '도로 친박당'이 됐다는 비판을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홍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가장 각을 세우고 있다. '투톱' 간에 엇박자를 낸다면 당내 혼란이 가중될 염려가 있다. 중도ㆍ무계파를 표방하고 있는 한 의원은 5선의 이주영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앞세우면서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홍 의원과 한 의원은 3당 체제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관계 설정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국민의당의 협조를 받긴 어렵다"며 "국민의당은 차라리 더불어민주당과 합쳐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한 의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에도 문을 열어놓겠다"며 중도 외연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주영 한국당 의원과 한선교 의원.

이번 선거는 1차투표에서 한 명의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진행되는 결선투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비박계의 지지를 얻고 있는 김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 후보가 두 명으로 압축되면 한ㆍ홍 의원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70여명의 초ㆍ재선 의원들 표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할지도 주목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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