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진기자
27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롯데 마케팅 포럼에 참석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티미팅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22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사장 등 주요 임원들이 경영비리 혐의와 관련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신 회장이 참석해 시상할 예정이었지만 황 사장으로 바뀐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이날 마케팅 포럼 분위기도 긴장감이 가득했다. 한 롯데 유통계열사 대표는 "이 시점에선 열심히해야한다는 것 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롯데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두차례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검찰 수사로 인해 상반기 회의를 건너뛰고 같은해 11월30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그룹의 롯데월드타워 이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잠실 시대'를 예고한 것이다. 당시 신 회장은 회의에 참석한 40여명의 CEO들에게 중국 주역에 나오는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라는 문구를 인용해 혁신을 주문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지난 7월17일 올해 첫 사장단 회의를 열고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발빠른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결 고리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사장단 회의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롯데 관계자는 "통상 10월말에서 12월 초에 개최한 만큼 이미 이미 일정을 확정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면서 "올해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날 개최된 롯데 마케팅 포럼은 최신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를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2012년 첫 포럼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마케팅 포럼 주제를 '융합하다' '섞다'는 뜻의 'BLEND'로 정했다. 포럼 강연자로는 타일러 코웬 미국 조지메이슨대 경제학과 교수가 나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은 기계와 상호작용하고 조화를 이루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주제로 강연한다. 한해 동안 롯데에서 가장 탁월한 마케팅 성과를 낸 계열사를 선정해 수상하는 마케팅 어워드에서는 '2917 계단 수직마라톤'(4월) '김자인 챌린지 555'(김자인 선수의 123층 월드타워 맨손 등반, 5월) 등 행사를 기획한 롯데물산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