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내달부터 한반도 다시 긴장감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다음 달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6대와 F-35A 3~4대가 동시에 한반도에 전개되고 북한도 동계훈련을 빌미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군에 따르면 다음 달 4∼8일 한미연합 공군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미 공군 F-22 전투기 6대가 참가할 예정이다. F-22가 6대가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미국은 이번 훈련에 F-22 외에도 스텔스 전투기 F-35A 3~4대를 추가로 한반도에 전개할예정이다. 이번에 한반도에 오는 F-22와 F-35A는 우리 공군 전투기와 함께 가상으로 적지 깊숙이 침투해 정밀타격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22는 적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유사시 북한 방공망을 자유자재로 유린하며 북한 내륙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북한은 F-22 편대가 한반도에 전개할때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선을 은폐하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다. 미국이 F-22와 F-35A를 대규모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은 로널드 레이건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 등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을 동해상에 파견한 지 약 20일 만이다. 미국이 잇달아 전례 없는 규모로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보내는 것은 전략무기의 한반도 순환배치를 확대ㆍ강화한다는 한미 양국 합의에 따른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이 시기에 맞춰 북한은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들어간다. 육군 특수전부대는 지휘통제훈련, 공수강하훈련을 진행하고 핵ㆍ화학국 예하 화학대대도 전술훈련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군은 전방 전대함정의 출동태세 점검은 물론 소형경비정이 기지 인근에서 해상사격훈련에 돌입했다. 공군도 전투기, 공중기동기 전술훈련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북한은 2012년 12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바 있다. 당시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선거와 김정일 위원장 사망 1주기에 맞춰 발사한 것이다. 올해도 김정일의 사망일에 맞춰 군사적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도발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동계훈련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 위치한 미들베리 국제관계 연구소 산하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의 자료에 따르면 김정은이 2011년 말 집권한 이후 북한이 쏜 85기의 미사일 가운데 4분기(10~12월)에 발사된 것은 5기에 불과하다. 웰링톤 빅토리아대학교의 밴 잭슨 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군은 정기적으로 매년 동계 훈련을 하는데 폭풍 전 고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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