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기자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가장 먼저 기술탈취 문제 해결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성과를 내겠다."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면서 "새로운 벤처기업들의 탄생과 혁신성장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지난 21일 중기부 초대 수장으로 취임한 후 이틀 만에 간담회를 열었다. 여러 정책 중에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인 '기술탈취' 문제 해결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홍 장관은 "대기업 규제 강화 보다는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도 충분히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미 기술임치제도를 포함해 중기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 좋은 제도들이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쉽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기술자료를 넘겨주게 될 상황에서 중기부에 신고하게 되면 나중에 기술탈취가 발생해 소송까지 갈 경우에도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다"며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게 되면 대기업 입장에서도 문제가 불거지게 되면 치명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근로시간 단축,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등에 대한 업계의 우려와 어려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홍 장관은 "근로시간 단축은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정책 방향이지만 단기적으로 이를 감당해 낼 구조가 안되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어려울텐데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부작용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또 "적합업종 부분은 이미 상생협력으로 많이 해결되고 있지만 대형쇼핑몰 등 규제사각지대에 대한 부분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며 "상황에 따라 규제를 차등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벤처정책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홍 장관은 "벤처 활성화는 혁신성장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창업기업에 대해 투자하는 엔젤이나 벤처캐피탈이 자금을 회수하는 시장이 중요한데, 투자와 회수가 잘 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 장관 임명 이후 중진공 등 산하 기관장이 누가 올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홍 장관은 "출신지역에 관계 없이 자신의 능력과 소신을 밝히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인사가 필요하다"며 "과거와 다른 방식의 인사시스템을 제안해 놓을 상태"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새 정부에서 신설된 중기부에 대한 의미와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을 '소중기업(소중한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홍 장관은 "세계화와 기술진보라는 거대한 흐름을 뚫고 나가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소중한 기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정책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