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DNA-온라인몰 CEO]세련된 디자인으로 글로벌 명성

곽창훈 앨리스마샤 대표 -세계박람회서 주목…수출 확대-온오프 매장 100여곳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일본의 쇼핑몰 '시부야109'. 이곳에선 한국 인기 브랜드가 모인 기획전이 한창이다. 최근 일본에 일고 있는 한국 패션 붐을 입증하듯 시부야 109가 최초로 한국 브랜드전을 연 것. 이번 행사에 함께한 가방 브랜드 '앨리스마샤'는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본 여성 소비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곽창훈 앨리스마샤 대표(35·사진)는 "올해 세계에 앨리스마샤의 이름을 알릴 기회가 많았다"며 감개무량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 4월 아시아패션잡화 전시회 홍콩패션액세스에서 디자인상을 받은 데 이어 미국, 일본, 대만 등 세계 박람회에서 주목을 받아 수출 판로를 확대했다. 또 올 연말까지 일본의 대표적인 쇼핑몰 시부야109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일본 소비자들과 만난다. 곽 대표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자신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 말했다. 20대 때 이미 한 차례의 사업 실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군 제대 후 동대문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한때 큰돈을 벌기도 했지만 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기쁨에 도취해 흥청망청하는 사이 돈은 금세 바닥났고 결국 거리로 내몰렸다. 곽 대표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카드 대출을 받아 가방 사업을 시작했다"며 "방 구할 돈도 마땅찮아 지하철에서 씻고 자며 일에만 매달렸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상품 하나가 대박 났다. 옷 만드는 도트무늬 원단으로 가방을 만들자 불티나게 팔렸다. 자금에 여유가 생기자 장기적 전략도 세울 수 있었다. 브랜드화하면 지속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하리라 판단,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브랜딩에 박차를 가했다. 온라인 사이트가 카탈로그 역할을 한 덕에 유통망을 확대했다. 처음에는 손을 내젓던 소셜커머스도 세련된 비주얼과 다양한 라인업, 그리고 안정적인 생산력과 가격 체계를 보고 입점을 결정했다. 매출은 기대 이상이었다.소셜커머스에서 매출을 일으키자 다음은 순조로웠다. 에이랜드, 원더플레이스 등 편집숍은 물론 백화점에서도 입점 제안을 해왔다. 중국의 보스덩 등 굵직한 해외 기업들도 업무 제휴를 원했다. 이제 앨리스마샤는 온오프라인 매장 100여 곳을 비롯해 중국, 대만, 일본, 홍콩 등의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곽 대표는 향후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영문몰과 중문몰을 구축했다. 새로 마련한 쇼룸에는 해외 소비자는 물론 바이어들이 찾아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올 초에는 인재를 영입해 수출전담팀을 꾸렸다. 곽 대표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상품으로 보다 많은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싶다"며 "새로이 선보인 블랙 라인 외에 서브 브랜드 론칭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와디즈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등 다른 업체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기회도 열어둬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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