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은행잎 남이섬서 '황금'으로 변한 사연?

15일 은행잎 싣고 남이섬 ‘송파구 은행길’ 조성하러 떠나... 낙엽처리비용 절감 및 관광 활성화, 농가에 퇴비 지원까지! 1석3조 효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바닥에 떨어지고 나면 처치곤란 취급을 받게되는 낙엽들 쓰임새를 더 다양하게 하고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가 오면 오색빛으로 물들어 풍성한 가을 풍경을 선사하는 것과는 달리 막상 거리에 쌓여가면서 쓰레기로 전락하는 낙엽들에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더해 새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것이다.특히 구는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더 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은행잎을 즐길 수 있도록 대표 관광지인 남이섬으로 이동, 송파만의 특별한 은행길을 만들어 왔다. 실제 남이섬 중앙에 늘어선 100m 남짓한 '송파 은행길'은 가을이면 송파구에서 지원하는 고은 은행잎들로 가득 채워진다.이 곳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지리적 특성상 일찍 지는 남이섬의 은행잎들을 대신해 송파구에서 제공하는 은행잎으로 한국의 경이로운 가을 풍경을 더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올해는 15일 송파의 은행잎 20톤 가량이 남이섬의 핫스팟! '송파은행길'로 대이동할 예정이다.

남이섬 송파 은행길

낙엽의 쓰임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는 해마다 500여톤정도의 낙엽을 전국의 농가에 무상 제공 중이다. 이 낙엽들은 한파에 따른 특용작물의 보온재나 친환경 농사용 퇴비로 쓰인다. 이쯤되면 송파의 낙엽들은 바닥에 떨어진 후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경제적인 쓰레기로 불릴 만 하다. 일반적으로 거리에 떨어진 낙엽들은 모두 모아 별로도 운반, 소각해야 하기 때문에 처리비용 역시 만만치 않는 것이 사실이다.반면에 이런 다양한 방법으로 낙엽을 재활용하면 낙엽 처리비용도 대폭 절감할 있다. 실제 구는 올해 발생 예상 낙엽의 약 92%(600톤)를 모두 이같이 재활용할 예정이며, 이로인해 낙엽 처리비용 역시 1억원 정도 절감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구는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고, 남이섬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관광 상품으로 개발, 농가는 친환경 농사를 경영할 수 있는 등 낙엽의 재활용으로 1석3조 효과를 얻는 것이다.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처치곤란이던 낙엽이 발상의 전환으로 곳곳에 쓰임새 있는 보물로 대우받고 있다. 특히 남이섬의 '송파은행길'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송파구민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관광자원개발과 낙엽 퇴비 같은 사업이 성공적인 상생 협력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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