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아직까지 여야는 개정 협상 자체보다는 협상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에 집중하고 있다. 상대의 실책을 드러내 정치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셈법이 작용하고 있다. 야권 일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정협상 착수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차원으로 해석된다.자유한국당은 '문 정부의 13대 실정' 중에 하나로 한미 FTA 재협상을 꼽으면서 국감에서 고강도의 압박을 예고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국익을 손상시키는 협상을 하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 쪽이 개정을 요구하면 반대국은 이 요구에 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야당이 무리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는 데 대해서 유감스럽다”고 대응에 나섰다.그러나 이러한 여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과거와는 너무나 상반된 태도 때문이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부였던 2011년 10월 한미 FTA 국회 비준 당시 여당이었음에도 FTA 재검토는 물론 폐기 주장까지 제기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나 손바닥 뒤집듯 다른 입장을 보인다는 비판이다.남경필 경기도지사도 “2011년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당시 민주당이 보였던 모습은 책임있는 정당이라고 볼 수 없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6년 전에 했던 잘못에 대한 사과와 반성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이날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해 “기왕에 합의한 만큼 그동안 변화된 통상환경에 맞게 질적, 형식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비판을 위한 비판,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매달리지 말고 국익수호에 성공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