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기자
조세형 우리은행 싱가포르 지점장
조 지점장은 이같은 전략을 현실로 옮긴 후 IB 딜이 늘어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실제 호주나 미국 지역에서는 시설 노후로 인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관련 딜이 많이 나온다"며 "유럽 지역에서는 항공기 금융 프로젝트 등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조 지점장의 자신감처럼 실제 급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신규 IB 사업 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은행 싱가포르 지점에서도 최근 인도네시아 미디어그룹에 대한 신디케이트론(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중장기 대출)에 1000만 달러 규모로 참여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조 지점장은 "북한 리스크나 조달금리 인상 등 국내 은행들에게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국 은행들은 맡기면 끝까지 책임감을 다한다는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면서 "한국계 은행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영업환경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전통적인 기업금융 강자인 우리은행은 최근 자기 자본 투자, 인수 금융 등 핵심 IB부문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선박 대출에서 항공기 금융까지 그 범위가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사우디아 항공, 에티하드 항공 등 아랍권 항공기 금융부터 시작해 홍콩 에어캡 항공, 런던 아볼론 항공기 금융 주선을 따냈다.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후 미국의 SOC개발정책을 기회로 보고 해외 인프라사업도 확대했다. 7억 달러 규모의 미국 복합화력발전사업 PF를 공동 주선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우리은행 싱가포르 지점 내부.
이 밖에 미국 뉴욕주 크리켓벨리에 지분투자펀드를 조성해 투자하거나 호주 시드니 고속도로 건설사업, 데이터센터 구축하는 데 참여했다.이중 가장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는 호주 시드니 외곽고속도로 사업이 꼽히고 있다. 호주 현지 최대 교통인프라 사업인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추가로 호주 교정시설, 경전철사업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우리은행 관계자는 "호주 같은 선진국 시장은 정부 주도 인프라 사업의 체계와 법령이 안정돼 있고, 정부 신용등급도 우수해 적정 마진만 확보된다면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동남아에서도 해당국가의 산업별 최상위 기업에 대한 분석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우리은행 싱가포르 지점에서 글로벌 IB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정한(왼쪽), 송기웅 차장.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