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왓츠앱' 차단 완료…'암호화 기술이 문제인 듯'

메신저앱 '왓츠앱' 중국에서 차단"암호화 기술, 당국 감시 못한 것이 이유"모든 것을 검열하는 그레이트 파이어월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중국 정부가 또 다시 '인터넷 만리장성'을 쌓고 있다. 이번에는 페이스북이 소유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왓츠앱'이다.25일(현지시간) IT매체 씨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부터 시작한 중국 내 왓츠앱 차단 작업이 최근 완전히 마무리 됐다.왓츠앱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대부분의 해외 메신저 및 소셜미디어(SNS)가 차단된 중국에서 네티즌들이 그나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남은 메신저였다.특히 왓츠앱은 두 사람 사이 대화 채널에 암호화를 할 수 있고, 개인 단말기에만 이를 저장해 송신자와 수신자만 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중국 현지 메신저인 위챗 등은 암호화 기능을 갖추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사용하려면 실명을 입력해야 해 당국의 감시의 눈길을 피할 수 없었다. 외신에서는 암호화 기능 때문에 중국 당국이 왓츠앱을 차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은 그레이트파이어월이라는 검열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 세계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중국 내부서 IP 주소나 키워드를 기반으로 접속 가능한 웹사이트를 제한하고 특정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삭제하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인 웹 페이지뿐만 아니라 메일, 게임, 문자메시지 등 인터넷 상 모든 것을 검열한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의 IT 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은 현재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2008년과 2009년 중국 티벳과 신장(新疆)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나자 중국에서 완전히 차단됐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에 반대하며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중국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도 접속이 불가능하다. 중국인 중 일부는 해외 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구글, 페이스북 등을 몰래 이용했다. 중국 당국도 이에 대해 눈감아주는 측면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다시 VPN 차단을 강화하고 있다. 류샤오보 사망과 올 가을 권력 교체기를 맞아 내부 검열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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