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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면 월 2000만원 넘게 번다…취업난에 900만명 뛰어든 中라방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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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청년실업률 지난해 6월 21.3%로 최고치
통계 방식 바꿨으나 취업난 여전…라방 주목
'라방' 성공사례 있으나 대부분 월100만원↓

중국에서 온라인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하는 ‘인터넷 앵커’가 신종 직업으로 등록됐다. 2일 중국 경제매체 북경상보는 "중국 인적자원 사회보장부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직업 19개를 추가했는데, ‘인터넷 앵커’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청년실업률 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단기간에 큰돈을 벌어들이는 라방 진행자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900만명 이상이 ‘라방’에 뛰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성공하면 월 2000만원 넘게 번다…취업난에 900만명 뛰어든 中라방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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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연산업협회 등이 공동 발간한 '온라인 생방송 및 짧은 영상 산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의 온라인 방송 계정이 1억 5000만개를 돌파하면서 전년과 비교해 7.1% 증가했다. 또, 지난 4월 중국과학원 경제경영대학원 루벤푸 교수의 연구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총 1508만명이 라방을 주업으로 삼고 있다. 이들 중 18~29세 청년이 60% 이상으로 900만명을 넘었다. 이번 직업 등재에 대해 21세기교육연구소 슝빙치 소장은 “많은 사람이 아르바이트나 정규직 앵커로 일하고 있지만 정당한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이번 조치가 직업적 편견을 없애고 일자리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청년들은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청년실업률은 21.3%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에 중국 당국은 당분간 실업률 통계를 발표하지 않다가, 올해 통계 방식을 바꿔 다시 발표했다. 그러자 지난해 16~26세 청년실업률은 14.9%로 나타났다. 다만 청년층은 여전히 취업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운데, 라방 진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5월 영상 플랫폼 '더우인'에서 유치원생에게 귀여운 율동으로 동요를 가르치는 모습으로 스타가 된 '황교사' 영향도 있다. 그는 라방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회당 평균 582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고, 최대 250만위안(약 4억 6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같은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 생방송 및 짧은 영상 산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라방 진행자의 95.2%는 월 소득이 5000위안(95만원) 미만이었고, 월 소득 10만 위안(1907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는 0.4%에 불과했다. 라방에선 상위 2%가 전체 수익의 80%를 가져가는 구조로 파악됐다. 베이징의 한 전직 라방 진행자는 매체에 “전국적인 인터넷 유명인의 시대는 지나갔다. 환경이 바뀌고 경제가 침체해 자력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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