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야 행사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디어 나이트'에서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이 '스마트 비전 EQ 포투'와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을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이정민 기자] '전기차 향연 속에 존재감 과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성능차.'12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개막하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의 특징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기차를 앞세운 친환경차가 대세를 이룬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세운 SUV 차량들이 대거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새로운 콘셉트의 고성능의 차들은 미래 자동차 환경의 변화를 제시했다. ◆국산차, SUV 앞세워 유럽 공략 나서= SUV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신형 SUV 모델을 내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럽 출시를 앞둔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을 나란히 선보였다. 코나는 현대차가 국내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처음 개발한 소형 SUV다.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디젤 SUV인 스토닉은 유럽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코나
쌍용차는 대형 SUV 'G4 렉스턴'을 내놓았다. G4 렉스턴은 내구성 검증 차원에서 지난달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유라시아대륙 횡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전일 프랑크푸르트에 입성했다. 해외 브랜드 SUV 중에서는 폭스바겐 '티록'이 관심을 끌고 있다. 티록은 폭스바겐의 SUV 중 가장 작은 차로, 아우디 Q2와 몸체와 엔진 등을 공유한다. 2014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공개된 데 이어 올해는 양산형 모델로 첫선을 보였다. BMW는 내년 양산 예정인 럭셔리 대형 SUV 'X7'의 콘셉트카 'X7 i퍼포먼스'와 전 세계 150만대 이상 판매된 중형 SUV 'X3'의 새 모델을 공개했다. ◆친환경차가 대세, 전기차의 향연= 전기차 경쟁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3사가 주도하고 있다. 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소형 콘셉트카인 'EQ 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2도어 해치백 형태로 2020년 양산이 목표다. 테슬라 모델3, 닛산 리프, 쉐보레 볼트EV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파리모터쇼에서 EQ 브랜드를 출범한 벤츠는 소형차부터 최고급 세단, SUV, 컨버터블 등 모든 세그먼트에 전기차 투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BMW 뉴 i3와 i3s
BMW는 순수 전기차 i3의 새로운 모델인 '뉴 i3'로 맞불을 놨다. 뉴 i3에 탑재된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ㆍm의 힘을 낸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3초이며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290∼300㎞다. 고성능 모델인 '뉴 i3s'는 184마력의 힘을 발휘하고 제로백은 6.9초로 더 빠르다. BMW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첫 양산형 전기차인 '미니 일렉트릭 콘셉트'를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라인업 ID의 신차인 'ID 크로즈'를 내세웠다. ID 크로즈는 쿠페와 SUV를 결합한 형태의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최고출력 302마력의 힘을 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500㎞다. ◆기술력 앞세운 고성능차 눈길= 이번 모터쇼에서는 고성능 프리미엄 차들도 만나볼 수 있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차인 i30N과 i30N 패스트백 등 고성능 모델을 공개했다. i30 N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5마력(PS)과 최대 토크 36.0 kgfㆍm을 갖췄다.
현대차 i30 N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는 고출력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을 내놨다. BWM는 뉴 8시리즈 쿠페의 본격 출시에 앞서 국제 레이싱 대회에 출전할 플래그십 모델인 '뉴 M8 GTE'를 공개했다. ◆전기차 관련 부품 업체들도 맹활약= LG전자와 삼성SDI도 모터쇼에 참가해 배터리 기술을 뽐냈다. LG전자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핵심 부품을 전시하는 비공개 부스를 마련했다. '이노베이션 파트너'를 주제로 내비게이션, 중앙디스플레이장치 등 카 인포테인먼트 기기, 자율주행 및 편의장치, 전기차 구동 장치 등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전시했다. 삼성SDI는 '전기차(EV) 대중화를 준비하는 배터리 회사'를 주제로 다기능 배터리팩 등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다기능 배터리팩은 책꽂이에 책을 꽂듯이 원하는 용량만큼 모듈 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원형 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인 21700 배터리도 모습을 보였다. 21700 배터리는 지름 21㎜, 높이 70㎜의 규격을 갖춰 기존 18650 배터리(지름 18㎜ㆍ높이 65㎜) 대비 용량이 50% 향상된 제품이다.
11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야 행사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디어 나이트'에서 기자들이 이날 공개된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을 살펴보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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