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일주일만에 계란 유통 초토화…매출 반토막

15일 살충제 파문 첫 보도 이후 일주일사태 진화보다는 논란 일파만파…그 사이 관련 시장은 '침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살충제 성분 검출 사태가 일주일 째 이어지며 계란 유통 시장이 초토화되고 있다. 대형 업체들은 살충제 성분 검사를 모두 마친 계란만을 유통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사태가 최초 보도된 지난 15일부터 전날(21일)까지 이마트의 계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했다. 예전의 절반수준으로 매출이 뚝 떨어진 것이다. 분유와 마요네즈 등 계란을 원료로 하는 제품의 판매도 10.1%, 2.3% 감소세를 나타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계란 매출이 사태 발생 1주일 전과 비교해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계란 값은 오히려 오름세다.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지난 1월 9000원대까지 올랐고 이후에도 대규모 산란계 살처분, 계란 폐기처분 등의 여파로 공급량이 줄어든 탓이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데이터를 보면 전일 기준 계란 30개들이 한 판(중품 특란) 평균 소매가는 7445원으로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14일 7595원에 비해 150원 떨어졌다. 평년 가격(5581원)보다는 33.4% 높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1년 전 가격(5389원) 대비론 38.2% 비싸졌다.
aT는 지난 15일 사태 발생 후 16, 17일 이틀 동안은 소매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취급 중단,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재개 등 시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18일 발표한 평균 소매가는 7358원으로 뚝 떨어졌다가 직후 거래일인 21일 7445원으로 소폭 올랐다. 급감했던 소비가 다소나마 회복되면서 가격도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서는 지나친 '포비아'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자은 "피프로닐(살충제 성분)에 오염된 계란을 하루동안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를 먹어도 위해하지 않다"면서 "성인기준 평생 매일 2.6개를 먹어도 괜찮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직장인 이명석(37)씨는 "앞으로 위해 성분이 검출되지 않도록 정부가 잘 감시하는 체계를 만들고, 농가의 어려움 또는 부도덕한 부분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관리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지나치게 계란에 대해 경계하고 공포심을 가지는 것은 오히려 시장질서만 어지럽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냄비처럼 단기간 끓어오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무관심해 질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국민 먹거리인 계란에 대해 정부가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는지 국민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부 박민정(44)씨는 "문제가 된 난각코드가 아니길래 사놓은 계란도 사실 그대로 두고 먹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살충제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물가가 너무 올라 그게 오히려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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