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흥행 보증수표, '유일·독점' 기술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대형주에 밀려 좀처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어려운 코스닥시장에서도 업계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아이템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기업들은 실적 성장과 주가 재평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기업인 포스코켐텍은 코스닥 시장에서 매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대표적인 전기차 수혜주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1만2000원선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현재 2만5000원을 넘어 두 배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시가총액은 현재 1조5000억원을 넘어서 11위에 올라 있고, 지금의 상승 기세로라면 조만간 시총 10위 내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전기차 대중화 영향으로 글로벌 음극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켐텍이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업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매력 요인 중 하나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음극재사업을 통한 중장기 성장 본격화가 기대를 받고 있다"며 "포스코켐텍의 음극재 매출액은 2017년 381억원에서 2020년에는 약 1900억~2000억원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듀얼카메라의 보편화 시대가 열리면서 듀얼카메라, 3D카메라의 제조 및 검사장비 시장에서 독점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하이비젼시스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16일 52주 최고가 1만4250원을 터치한 하이비젼시스템 주가는 연초만 해도 7800원대에 불과했다. 듀얼카메라 제조 및 검사 분야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증강현실 산업 성장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9.4% 증가한 1470억원, 영업이익은 305.3% 늘어난 189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주요 고객사가 듀얼 카메라 채용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유일의 냉각형 영상센서업체로 보병용중거리유도무기 '현궁'으로 인한 본격적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아이쓰리시스템 역시 높은 기술 진입장벽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아이쓰리시스템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100% 무상증자가 반영된 아이쓰리시스템의 현재 주가는 2만5100원으로 지난 1일에는 2만6650원까지 올랐다. 무상증자 실시 전이었던 연초 4만2100원과 비교하면 25% 넘게 오른 셈이다. 최주홍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아이쓰리시스템이 보유한 냉각형 영상센서의 핵심 기술은 상온과 극저온 -195도를 넘나들 때 오작동이 없는 것이며 현재 글로벌 7개 국가만 상용화가 가능한 상태로 높은 진입장벽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일무이한 아이템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회사 규모가 중소형일지라도 독점적 지위 때문에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인식이 뒤따른다. 국내 대표 격으로 글로벌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거나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들도 투자자 유인에 '국내 유일', '독점적 지위' 등의 수식어 도움을 받기도 한다. 스팩을 통해 지난 4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와이아이케이는 국내 유일의 웨이퍼테스트장비 제조업체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분위기에 올라 타 있고, 이달 11일 상장한 알에스오토메이션도 로봇모션 제어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유일 오토메이션 기업으로 공모가 6000원의 두 배가 넘는 1만4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9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샘코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도어 제조업체로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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