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8월10일 김씨가 입원한 보라매병원을 찾은 보건소 방문보건팀
방문간호사 서미영(47)씨는 취약계층 어르신을 살피기 위해 지난 3월 상도1동 임대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김씨의 가정을 찾았다. 암투병 중인 어르신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서씨에게는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힘겹게 붙들고 있는 김씨의 모습이 먼저 눈에 띄었다. 서씨는 올해 초 건강안정망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보라매병원과 체결한 MOU가 떠올랐다. 김씨의 사례는 즉시 보건소 자체 심의회를 거쳐 보라매병원 공공협력팀으로 전달됐다. 사례를 전달받은 보라매병원 의료진은 폐 기능이 60% 이상 망가져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병원은 1억원 가까이 소요되는 치료비를 전액 지원키로 하고, 자체 폐이식팀을 구성해 수술을 준비했다. 폐기증자도 4일만에 나타나 김씨는 지난 7월8일 13시간에 걸쳐 폐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향후 통원치료 3년, 치료비 전액 지원현재 김씨는 호흡기 없이도 자가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많이 호전된 상태다. 앞으로 3년 동안 통원치료에 필요한 비용도 병원에서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김씨가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희귀난치 질환 대상자로 등록해 지원, 방문간호사의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김씨는 “내가 살아있는 건 기적에 가깝다”며 “주위에서 큰 도움을 받은 만큼 그동안 사용했던 산소호흡기를 다른환자들에게 기증해 지역사회의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 싶다”고 말했다.구는 보라매병원과 함께 의료사각지대 취약계층 뿐 아니라 일시적 위기에 놓인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의료를 제공하는 ‘건강 안전망 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도움이 필요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며 “이들이 음지 속에서 홀로 고통받지 않도록 건강한 사회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