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 대통령 취임 100일 ‘소소한 인터뷰’에서 일상 공개 “9시 출근, 6시 넘어야 퇴근”“대통령이라고 좋은 음식 줘서 살찔까 걱정”
'대통령의 행복한 시간' <br />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함께 사는 반려동물인 '찡찡이'를 안고 TV를 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퇴근 후 청와대 관저에서 함께 사는 반려동물인 '찡찡이, '마루', '토리'와 산책하고 TV볼 때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침 9시에 청와대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으로 출근하고 오후 6시 넘어서 퇴근한다고 했다. 청와대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일상을 공개했다. 청와대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문재인 대통령 100일 소소한 인터뷰'를 통해서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의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좋았던 때를 묻는 질문에 "좋은 정책 발표할 때마다 행복하고 기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와 보훈의 달에 국가유공자와 보훈 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했을 때, 미국 독일 순방 때 교민들이 열렬히 환영했을 때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좋았던 순간'<br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8일 광주광역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유족인 김소형 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특히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관련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된 게 아주 기뻤다. 그때 돌아가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여성분, 이분이 어깨에 머리를 묻고 펑펑 우시는 거예요. 막 어깨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그래서 이렇게 해서 이분의 서러움이 다 녹아서 없어질 수 있다면, 그리고 내가 또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퇴근 후 일상을 묻는 질문에 "다음날 일정에 대한 자료를 퇴근 후에 관저에서 받아서 보기도 해서 퇴근 후에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래도 시간이 나면 관저 주변을 마루, 토리, 찡찡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든지. 특히 찡찡이는 함께 TV 뉴스를 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밥상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된장찌개, 김치찌개같이 단출한 음식을 좋아한다"며 "그런데 청와대고, 대통령이라고 좋은 음식을 주셔서 살이 찔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옷과 머리스타일이 달라졌다는 질문에는 "취임 전에는 이발 시간이 없어 한번 이발하면 적어도 한달 반, 심지어는 두 달에 한번 하기 때문에 많이 깎아서 오래 버텼다"며 "대통령이 되니까 2주에 한 번씩 전속 이발사가 와서 이발을 해줘 이제는 거의 일정하게 헤어스타일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애칭인 '이니'와 '쑤기'에 대해서는 "그 전에는 제가 성이 문씨라서 '달님'이라고 불렸는데 좋기는 하지만 약간 쑥스러웠다"면서 "'이니'라고 하니까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다. '쑤기'는 저도 옛날에 그렇게 부르기도 했으니까 좋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과의 소통 철학에 대해 "정치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 국민들에게 정치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이제 청와대와 제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솔선수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청와대가 어떤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을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내렸고,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다 아실 수 있도록 하고. 우리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의 정책에 반영해나가는 그런 소통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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