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진기자
구글 본사
‘구글이 다양성 추구라는 명목 하에 좌편향된 기업문화가 보수주의자를 따돌리고 남성을 역차별한다‘는 내용의 괴문서가 구글 내부에 돌며 문서 작성자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6일(현지시각) IT전문 블로그 ‘기즈모도’가 공개한 이 문서는 10페이지 분량으로 구글의 한 중견 엔지니어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구글의 이상적인 생태계’라는 제목의 문서는 다양성과 채용 문제를 먼저 거론했다. 작성자는 “구글의 좌편향 문화가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을 침묵하게 만드는 단일체계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술 작업에서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생물학적 차이’에 따른 것임에도 마치 여성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 때문인 것처럼 여겨진다는 논리를 덧붙였다.여성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보다 단순히 미적인 것에 관심이 많고, 훨씬 더 신경질적이고 스트레스를 못 참는다는 등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도 담겼다.작성자는 구글이 보수주의자를 따돌리는 기업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대니엘르 브라운 구글 부사장은 문서 공개 수 시간 후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괴문서는) 젠더에 대한 옳지 않은 가정(incorrect assumption)을 담고 있다”며 “나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가 이정하고 사내에서 북돋우려는 관점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구글 홈페이지에 공개된 '다양성 보고서' / 사진 =구글 홈페이지 캡처
구글은 지난 2014년 글로벌 IT기업 중 처음으로 ‘다양성 보고서’를 자진 발표하고, 매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성 정보를 공개하는 등 다양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우버 등 실리콘밸리 IT기업에서 잇달아 성추행 추문이 일어나는 가운데 나와 여성 근로자들의 분노를 부추겼다.아시아경제 티잼 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