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북한이 미국의 '북한ㆍ러시아ㆍ이란 제재 패키지법' 발효와 관련해 "미국의 제재소동이 다른 나라들에는 통하겠는지 모르겠으나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미국의 반공화국제재법 조작은 우리의 다발적이며 연발적인 핵무력고도화조치에 질겁한 자들의 단말마적 발악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패키지 법안에 서명한 이후 첫 대응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걸핏하면 주권국가들에 대한 제재법을 조작해내고 제재몽둥이를 휘둘러대는 미국의 책동은 국제법적으로도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깡패행위"라며 "미국의 제재 책동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정신력과 자력자강의 무궁무진한 힘을 배가시키고 우리의 국방력이 더욱 강화되는 결과만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이 또다시 주권국가들에 대한 단독제재법을 조작해낸 것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전면도전해 저들의 국내법을 국제관계에 적용하려는 범죄적 행위가 된다"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의 이른바 '단독제재'를 강력히 규탄배격하며 세계 모든 나라들 역시 미국의 불법무법의 강도적 행위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가 최근 진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는 우리와의 전면대결에서 패배만을 거듭하면서 분별을 잃고 날뛰는 미국에 보내는 엄중한 경고"라며 "극단적인 제재위협은 우리를 더욱 각성분발시키고 핵무기 보유명분만 더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공화국의 종합적 국력과 전략적 지위를 제재 소동으로 허물어보려는 미국 정객들의 시대착오적인 망상은 미국 내에서도 조소를 받고 있다"며 "미국은 승산이 보이지 않는 대조선 제재 놀음에 힘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미국 본토 안전을 담보하는 방도가 과연 무엇이겠는가에 대해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미국의 상·하원은 북한의 원유 수입을 차단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패키지 제재안을 앞도적인 표차로 가결 시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법안에 서명하면서 공식 발효됐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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