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차와 함께하는 몸과 마음의 힐링여행기, 80년 전통의 '보향다원'을 방문하다

-해피버스를 타고 떠나는 열여덟 번째 여행, 전라남도 보성군 보향다원

해피버스데이

온고지신(溫故知新),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뜻으로 알려진 사자성어다. 오랜 전통을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농가들이 항상 추구하지만, 이를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6차산업 농가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킨 곳이 있다.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차(茶)를 만들어가는 ‘보향다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2017년 해피버스데이 농업·농촌 현장체험’가 전통과 함께하는 다원(茶園)을 방문했다. 7월 20일(목) 18회차 농촌체험으로 전라남도 보성군 보향다원(대표: 최영기)을 찾았다. 보향다원은 유기농 녹차 생산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미국 CNN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31선’중 12번째에 선정되기도 하여 국외관광객들의 발길도 잦다. 보향다원은 또한 80년이라는 세월동안 차를 지켜온 유서깊은 장소다. 1937년 한학자 최채형 선생과 그의 아들 최일룡 선생이 터를 잡아 최영기 대표까지 4대째 80년을 찻잎 재배와 다도문화를 지켜오고 있다. 특히, 2007년 녹차 잔류농약 파동에서도 유일하게 자가 생산 찻잎을 전량 가공·판매하였는데, 이는 오랫동안 지켜온 친환경재배 방식을 고수한 결과였다. 이후 보향다원은 보성지역의 녹차 유기농재배 확산에 앞장섰다. 보향다원은 깨끗하고 품질 높은 차를 생산·가공하면서도 전통 다도·다례 교육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6차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는데, 그 결과 2015년에는 농업 소득 증대 및 산업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전력이 있는 우수농가이다. 이날 해피버스데이는 healing을 테마로 하여 체험자들과 함께 보향다원의 6차산업을 체험했다. 녹색으로 물든 녹차 밭을 거닐고 향기로운 차향을 맡으면서 도시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도시민들과 함께 보향다원에 도착했다.참가자들은 최우정 이사의 보향다원 소개를 듣고 전통 다도·다례 체험을 시작했다. 보향다원에서 자체 개발한 황금차를 준비하는 법을 배우고, 좋은 차를 마시기 전에 차를 어떻게 마시고 대접해야 하는지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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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참가자들은 장소를 바꾸어 녹차 밭으로 향했다. 흐린 날에도 불구하고 녹색빛을 내는 녹차 밭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참가자들은 최우정 이사의 설명에 따라 찻잎을 따는 법을 배우고 자신만의 녹차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찻잎을 직접 따보는 기회를 가졌다. 딴 찻잎이 어떻게 차로 만들어지는지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채집한 찻잎은 250~300℃에서 익히고 비비기, 건조 과정을 거쳐 비로소 마실 수 있는 차가 된다. 참가자들은 직접 딴 찻잎으로 차를 만들 수는 없었지만 찻잎을 익히는 과정을 체험했다.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차훈 명상으로 지친몸과 마음에 활기를 돋우는 시간을 가졌다. 뜨거운 물과 함께 발생하는 찻잎의 훈기를 들이마시고 차를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체험에 참석한 이미정(39, 광주광역시)씨는“차를 따고 만드는 과정과 차를 마시는 방법을 배우면서 바쁜 삶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너무 좋았다”면서 “차도 좋았지만 녹차 밭이 너무 아름다워 그 자체로 너무나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향다원은 세계최초의 금녹차, 금발효차를 개발해 국산 유기농 녹차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금녹차는 국내외에서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어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한편, 올해로 5년차를 맞은 해피버스데이(HappyBusday)는 도시민들이 농축산물의 생산(1차 산업), 가공(2차 산업)을 넘어 체험·관광(3차 산업)이 융복합된 6차산업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농촌 여행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금요일과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되며, 11월까지 총 40회 진행될 예정이다.해피버스데이 참가신청 및 체험 일정,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내용은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진우 기자 takerap@ais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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