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IBM 엑스포스 커맨드 센터(X-Force Command Center)에서 보안 전문가들이 왓슨을 이용해 사이버 보안 탐지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IBM은 사이버 범죄언어를 인식하는 훈련을 통해 100만 건 이상의 보안 문서를 학습한 코그너티브(Cognitive) 기술인 왓슨 포 사이버 시큐리티'를 선보였다. [사진제공=IB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 IBM이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 작업에 들어간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두 번째 외국계 기업의 공공 클라우드 진출 선언이다. 다만 클라우드를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하는 정부 방침은 걸림돌이다. IBM은 데이터센터를 추가적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지, 다른 기업 명의의 클라우드에 IBM의 서비스만 얹어 우회 진입해야 할지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김태훈 한국IBM 클라우드 비즈니스 유닛 상무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IBM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IBM은 공공 클라우드 보인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클라우드 아키텍처가 규격화 돼 있어 공공기관 데이터를 담을 클라우드를 물리적으로 분리해야 하는 규정을 이행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정부 방침대로라면 공공 데이터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하나 더 지어야 한다"며 "인증을 준비하면서 공공기관의 물량이 얼마나 될지 사업성을 있을 여부 등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BM이 공공 클라우드 보안 인증 절차에 들어가면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두 번째 인증을 받게 된다. 현재 한국MS가 국내 기업인 호스트웨이와 손잡고 인증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MS는 호스트웨이의 클라우드에 MS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공공 클라우드에 우회 진입할 계획이다. 현행법상 보안 인증을 받으려면 공공과 민간의 서비스 영역을 분리해 클라우드를 구축해야 한다. KT,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은 자체적으로 이같은 설비를 갖추고 인증을 받아냈다. IBM은 금융 쪽에서도 많은 사업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클라우드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상무는 "클라우드를 단순하게 비용 절감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라고 본다면 금융권에서 도입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IBM은 클라우드 내 인공지능 왓슨, 블록체인 등 150여가지 API를 품고 있다"며 "IBM 클라우드를 활용할 경우 더욱 쉽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에 소극적인 것은 이미 기업 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고객 정보 등 각종 기업 데이터를 다른 기업에 맡긴다는 것이 껄끄럽기 때문이다. 이에 단순 비용 절감만을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한다는 것은 한국 기업 정서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IBM은 기업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IT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금융권을 비롯한 한국기업 내 클라우드 도입의 문이 점차 열리고 있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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