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진 남극 빙산…선박 항로에 '경고등'

(사진출처=EPA연합)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남극에서 거대한 빙산이 쪼개지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영국남극조사(BAS)와 스완지 대학의 과학자들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남극의 라르센 C 빙붕에서 5800㎡의 크기에 무게가 1조t에 달하는 빙산이 떨어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쪼개진 빙산은 미국 델라웨어주 혹은 인도네시아의 발리섬과 비슷한 크기로, 지난 몇 달간 분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남극의 겨울 동안 유럽우주국(ESA) 인공위성을 통해 빙하의 균열을 관찰해왔다. 빙붕을 연구하는 프로젝트 MIDAS를 책임지고 있는 스완지 대학의 아드리안 럭맨 교수는 "기록적인 크기의 빙산이 덩어리째 유지될지 아니면 쪼개질지 예측할 수는 없다"며 "쪼개진다면 일부는 수십년 동안 남극에 남아있고, 다른 일부는 따뜻한 북쪽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쪼개진 빙산은 선박의 이동 항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빙산이 쪼개진 지역은 주요 무역 노선과는 거리가 멀지만, 남아메리카를 방문하는 유람선의 주요 목적지에 해당한다.빙산 붕괴가 해수면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빙산 붕괴는 남극 대륙에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럭맨 교수는 "최근 몇 년 사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빠르게 녹는 현상은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고 언급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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