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릿수’ 회복한 보령댐 저수율…전국 다목적댐 평균 비해선 ‘바닥’

보령댐은 최근 장맛비로 4%대의 저수율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된 가뭄으로 다른 다목적댐에 비해 여전히 낮은 저수량을 보인다. 특히 보령댐은 용수공급량 조정 5단계에서 유일하게 ‘경계’단계로 분류된다. 경계단계에선 하천유지용수감량과 용수별 여유량 감량, 농업용수 실사용량 감량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보령댐 저수율이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장마의 영향을 받으면서다. 하지만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에 비해선 여전히 30%포인트 낮은 현황이다. 또 그간 충남 서북부지역에 내린 비의 양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점과 장마가 끝나면 곧장 폭염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보 등을 감안할 때 충남 일부지역의 가뭄 근심은 수그러들지 않는다.11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물 정보 포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보령댐 저수율은 12.9%로 4일(7시 기준) 8.7%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이날 전국 21개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도 일주일 전(4일)보다 7.8%포인트 오른 44.4%를 기록했다.각 댐별 저수율 현황에선 강원 횡성이 4일 64.1%에서 11일 85.4%로 21.3%포인트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충주댐(30.5%→49.4%), 소양강(42.9%→51.9%), 대청댐(46.6%→53.2%), 보령댐(8.7%→12.9%) 등이 뒤를 이었다. 단순히 저수율 증감 현황만 놓고 볼 때 보령댐의 저수율 상승폭이 낮지 않은 셈이다.단 그간 곤두박질 친 댐 수위에서 저수율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 하더라도 가뭄해소를 기대하긴 어려운 게 충남의 현 주소다. 가령 보령댐의 지난해 6월 저수율은 27.9%, 예년평균 저수율은 26.6%로 현 시점의 댐 저수율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특히 11일 현재 보령댐은 전국 주요 다목적댐(15개) 중 유일하게 용수공급량 조정 ‘경계단계’에 속한다.용수공급량 조정은 ‘정상,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로 나뉘며 보령댐이 속한 경계단계에선 하천유지용수감량과 용수별 여유량 감량, 농업용수 실사용량 감량 등으로 대응된다. 현재 안동댐, 임하댐, 주암댐은 관심단계로 분류, 보령댐과 이들 댐 외에 11개 댐은 모두 정상(실제 수요량 이상 공급가능 수준)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국지성(혹은 게릴라성) 장맛비가 지역 간 강수량 편차를 키우면서 충남 서북부지역에선 여전히 비를 바라는 상황이기도 하다. 가령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0일 충남지역의 저수율은 52%로 전일보다 4%포인트 높아졌고 최근 ‘저수율 0%’를 기록했던 서산·당진시 일대의 대호호 에도 물이 다시 차오르고 있지만 가뭄에 염해 피해가 심한 것으로 알려진 서산지역의 저수지 저수율은 21%대를 유지, 평년 33.8%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충남도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지역 내 가뭄해갈에도 일정부분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가뭄상황이 장기간 지속된 데다 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커, 일부 시군은 여전히 비가 내리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또 “장마가 끝나면 곧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는 우리 지역의 가뭄상황을 마냥 낙관하기 어렵게 한다”며 “장마기간 중 강수량이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100㎜이상의 비가 내릴 때 가뭄해갈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한편 기상청은 11일까지 경기, 강원 영서, 충청북부지역에 50㎜~100㎜, 경기·강원내륙·충청북부 지역에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이밖에 지역은 5㎜에서 40㎜ 안팎의 비가 내리다 오후 중 그칠 것이라는 예보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