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 장관, MB정부 4대강 '저격'…취임식 날 '투기와의 전쟁' 선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아시아경제 주상돈기자]저격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소개할 때 붙는 대표적인 수식어 중 하나다. 김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하며 '4대강 저격수'란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을 책임지는 첫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 한 뒤에는 저격 대상을 추가했다. 이제 그는 4대강 사업은 물론 '투기 세력'도 겨누고 있다. 그의 장관 취임식은 부동산 투기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 장관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는 의례적인 취임사 대신 직접 작성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영상으로 띄웠다.메시지는 명확했다. 김 장관은 "아직도 이번 과열 양상의 원인을 공급 부족에서 찾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최근 서울 강남 등 부동산시장의 과열 이유는 공급 부족이 아닌 다주택자의 투기적 매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6·19) 대책은 그러한 분들(부동산 투기세력)에게 보내는 1차 메시지"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투기 세력 '저격'이 아닌 주택정책 주무부처인 국토부 수장으로서 '전면전'을 선포한 셈이다. 김 장관의 이 같은 '강공'은 '투기세력이 서민주거안정을 저해한다'는 그의 평소 소신이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그는 국회 서민주거복지특위 위원으로 일하면서 전월세난 해소를 위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도입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그의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에 대한 입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더 확고해졌다. 청문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이 두 제도를 단계적으로 제도화하겠다고 했고, 취임사에선 강도를 높여 "전월세 폭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이 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제 더 이상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한편 김 장관은 전북 정읍 출신인 김 내정자는 전주여고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노동운동을 하다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치를 시작했다.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첫 입성한 뒤 19대와 20대엔 경기도 고양시에서 당선됐다. 19대 국회에서는 전반기 기확재정위원회 간사로 활동했고, 20대 국회에선 여성 첫 예결위원장을 지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