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교 교사 2000여명 대상 조사… 수능 및 내신 절대 평가는 찬성, 고교학점제는 반대교총, 자사고·외고 폐지 신중론 밝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문재인 정부의 대표 교육공약인 수능절대평가와 고교학점제에 대해 교사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수능절대평가는 52%가 찬성했지만, 고교학점제는 반대의견이 47%로 찬성의견 43%를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4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제36대 회장단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쟁점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설치될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반드시 사회적·교육적 합의를 도출해서 시행해야 한다"며 "교육 일선의 현장성을 충분히 녹여내고 소통 속에 교육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이 같은 조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초·중·고교 교원 207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3~23일에 걸쳐 진행됐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능절대평가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1.9%의 교사들이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대 입장은 39.8%였다. 찬성 이유 중 가장 많은 것은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46.8%)'였다. 이어 '학생들의 입시 부담 완화(28.5%)', '다양하고 내실 있는 교육활동 가능(20.0%)'등이 꼽혔다.반대 의견의 이유는 '학생 선발에서 변별력 확보 문제(48.6%)' 가장 많았다. '변별력 확보를 위해 대학별 새로운 전형방법 도입(34.1%)'까지 포함하면 80%를 웃돌았다. 고교학점제의 경우 반대 의견이 47.4%로 찬성 의견 42.6%보다 앞섰다. 반대 이유로는 '대입에 유리한 교과목 위주로 쏠릴 우려(43.2%)'가 가장 많았으며, '다양한 수업을 위한 교과목 및 교사, 학교 시설 등 부족(34.8%)'도 상당했다. 그 밖에 '대도시, 중소도시, 농산어촌 학교 간 격차 발생 심화(13.6%)'도 문제로 꼽혔다. 한편 찬성하는 이들은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맞춤형 교육 강화(65.2%)'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그 밖에도 내신 절대평가 전환 역시 찬성 의견이 55%로 반대 의견 37%를 크게 웃돌았으며, 유·초·중등교육의 시·도교육청 이양, 교원신분 지방직 전환 등의 의견에선 반대 의견이 모두 앞섰다.한편 교총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외고 폐지 논란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 회장은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평준화의 획일적인 교육을 탈피하고 학생 및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일부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식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자사고와 외고 폐지 보단 일반고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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