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이(劉結一) 유엔 주재 중국 대사.[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류제이(劉結一)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3일(현지시간) "한반도의 긴장이 지금보다 더욱 고조된다면 통제 불능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7월 의장국'인 중국의 류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처럼 긴장이 계속 고조되기만 한다면 머지않아 통제 불능의 상태에 놓일 수 있다"면서 "그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류 대사는 "(북한 핵 문제는) 매우, 매우 심각하다"면서 "높아진 긴장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으로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너무 오래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핵심 관련국이 협상 재개와 비핵화 대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등 세 분야로 이뤄진 중국의 긴장 완화 패키지를 지지할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관련 핵심국은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류 대사는 "이 패키지에서 중요한 초기 제안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은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중단 대 중단(suspension for suspension)'"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중단 대 중단' 제안은 한반도 안보 메커니즘과 비핵화를 동시에 이루고 현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대체하면서 역내의 모든 주요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류 대사는 북한과 불법 거래를 한 혐의로 미국이 중국 단둥은행 등을 제재한 것을 겨냥한 듯 "유엔 안보리가 제재를 가해야 하고 개별 국가들이 (독자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면서 "유엔 체제 밖에서의 일방적 제재는 올바른 것이 아니고 우리는 그것을 줄곧 반대해 왔다"고 덧붙였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