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박열'로 웃고 VS 김수현 '리얼'로 울고

[사진=메가박스, CJ엔터테인먼트, '박열'과 '리얼' 포스터]

이제훈이 김수현과의 스크린 맞대결에서 먼저 승기를 잡았다. 두 사람의 레이스에 많은 초점이 맞춰졌지만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8일 개봉된 ‘박열’은 전국 917개의 스크린에서 일일 관객 수 20만 1917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시사회 포함 누적 관객 수는 22만 1094명이다.같은날 개봉한 '리얼'은 14만 6950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2위에 안착했다. '박열'과 '리얼'은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이 됐던 영화다. '박열'은 이준익 감독과 이제훈의 만남이 주는 신뢰도가 높았고 '리얼'은 김수현의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다. 박열'과 '리얼'은 개봉 전 언론시사회부터 극과 극의 반응을 얻은 것도 흥미로웠다. 이준익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세심한 연출, 이제훈의 본 적 없는 연기 변신이 호평일색을 이뤘다.‘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이제훈 분)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최희서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제훈은 포스터에서부터 알 수 있는 외적변신과 '박열'에 자신을 투영시켜 숨결을 불어넣은 연기까지 담아냈다. '박열'은 이제훈의 열연 뿐만 아니라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한 최희서라는 충무로의 보물까지 발견했다. 반면 '리얼'은 시사회 후, 기자들의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난해한 스토리, 펼쳐놓고 수습하지 않은 장치들, 캐릭터의 개연성 결여 등이 문제였다. 다행인 부분은 김수현이 흠집 없는 연기력을 선보인 것. 1인 2역이라는 어려운 설정이지만 김수현은 미묘한 디테일을 줘서 각각 다른 인물을 연기했다. 김수현이 '리얼'의 장태영을 연기하기 위해 고심했던 흔적이 엿보였다.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까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김수현. 스타성에 연기력까지 갖추고 있는 그가, 심지어 100억 이상의 투자를 받은 환경에서 '리얼'이란 영화로 그저 소비만 돼 안타까운 상황이다. 개봉 2일째인 오늘도 '박열'과 '리얼'을 관람한 관객들의 호평과 혹평은 쏟아지고 있다. 이제훈과 김수현 모두 30대 배우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배우지만 '박열'과 '리얼'은 각자의 빛과 그림자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열'과 '리얼'은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유지윤 기자 yoozi44@gmail.co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경제 티잼 유지윤 기자 yoozi44@gmail.co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