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엄마들, '외고 폐지 결사 반대…교육 하향평준화 할 셈이냐'

전국외고학부모들 공동성명 발표'외고 폐지 정책 즉각 중단… 정권 입맛에 바뀌는 포퓰리즘 그만둬야"

27일 서울 이화외고에서 이수현 전국외국어고학부모연합회 회장이 외고 폐지 반대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국의 외국어고 학부모들이 모여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에 대해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전국외국어고학부모연합회는 27일 서울 이화외고에서 총회를 열고 대표를 선출, 외국어고 폐지 정책을 전면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전국 31개 외고 중 제주외고를 제외한 30개 외고의 학부모 대표들과 청심국제고 학부모 대표, 최진관 전국외고교장협의회장(부일외고 교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선출된 이수현 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장은 성명을 통해 "정권에 따라 수월성 및 다양성 교육을 실현하는 학교에서 서열화와 사교육을 부추기는 학교로 평가가 갈리는 것은 교육적 판단이 아닌 정치적 유불리의 판단"이라며 "대화와 토론 없이 일방적 지시와 공약만 남발하는 현재의 외고·국제고 폐지 정책을 당장 중지하라"고 주장했다.이어 "한국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교육을 하지 않는 학교가 있는가"라며 "한국 교육의 문제가 특목고의 존재 때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인식과 학력사외가 근본 원인임을 왜 이야기 하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현재 정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일반고, 자립형공립고등학교로 배정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사가려는 학부모도 많은 상황"이라며 "이를 먼저 정상화 하지 않고 외고를 폐지하는 것은 교육의 하향평준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 서모씨도 "일반고의 교육현실이 정상화 되면 외고 학부모들도 충분히 일반고로 보낼 생각을 할 것"이라며 "일반고의 정상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외고만 폐지하려는 것은 강압적인 조치"라고 말했다.최진관 전국외고교장협의회장은 "이과 학생들의 수월성교육기관으로 설립한 과학고와 달리 문과 학생들의 수월성교육기관인 외고만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세계적 리더가 되려면 어학은 기본이고 그 위에 융합적 교육이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고의 학생 선발권과 전기고로서의 지위를 보장하는 한편 외고의 설립 근거를 시행령에서 나아가 법률로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는 28일 있을 서울시교육청의 5개 자사고 및 외고의 재지정평가 결과 발표에 따라 법적 대응도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13일 자사고·외고의 재지정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폐지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서울교육청까지 폐지 정책을 이어갈 경우 사실상 전국으로 자사고·외고 폐지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