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할아버지가 아주머니를 칼로”…강남 역삼역 ‘칼부림 사건’ 목격담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26일 오전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에서 60대 남성이 흉기로 50대 여성을 수차례 찌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서 피해자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시민의 목격담이 공개됐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삼역에 묻지마 살인이…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글에서 “회사가 역삼역 부근이다. 택시를 타고 회사 근처에서 내렸는데 눈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아주머니를 칼로 찌르더라”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말했다.이어 “너무 놀라서 처음에 멍하니 있다가 남자 세 분이 할아버지를 제압하더라”라며 “아주머니 입 주변이랑 목을 칼로 찔렀더라. 경찰 좀 빨리 불러달라고 하고 저는 아주머니를 우선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어설프지만 지혈을 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며 “의식 잃지 않게끔 계속 말을 건네고 움직이시려는 거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너무 정신이 없었다. 119가 와서 아주머니를 싣고 갔다”고 말했다.또한 “경찰이 그 할아버지를 잡아갔다. 팔에 피가 너무 묻어서 사무실 들어가는데 회사 분들이 왜 그러냐고 놀라시고”라며 “너무 화가 난 건 사람이 피를 흘리고 있는데 사진 찍고 구경하시는 건 좀 너무 하지 않나. 누군가의 가족일텐데 지나가다가 저랑 비슷한 일 보시면 구경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살인미수 혐의로 A(6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피해자 B(57)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A씨도 범행 과정에서 손을 다쳐 검거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두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로, 묻지마 범죄 가능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A씨가 범행을 대체로 시인하는 만큼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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