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주거비ㆍ교육비 등 부담없어…월가처분소득 80만원 소포장 먹거리ㆍ공유경제 선호…편의점ㆍ렌털업 성장세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1인가구가 소비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전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이유에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는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가구의 형태가 됐다. 2015년 기준 1인가구 비율은 2010년 대비 3.3%p 늘어난 27.2%로 집계됐다. KB경영연구소 조사 결과 1인 가구 중 '40대이하'는 전체 비중에서 절반을 넘어선 52.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1인가구에 주목하고 있다. 잠재된 영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인가구의 소비 성향 중 가장 특징적인 점은 구매력이 크다는 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인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은 8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4인가구 대비 73만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가처분 소득이란 소비,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금을 의미한다. 1인가구의 구매력이 큰 이유 중 하나는 주거비, 자녀 사교육비 등의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징은 '가치소비'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다. 가치소비는 자신을 최우선 구매기준으로 놓는 소비 행태로,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데 지갑을 적극 여는 것을 말한다. 가성비는 장기불황과 함께 나타난 개념으로, 본질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을 구매시 고려하지 않는 소비행태를 지칭한다. 늘어나는 1인가구 덕에 편의점은 성장세가 높다. 편의점의 경우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과 소용량ㆍ소포장 먹거리 출시 등이 1인가구에 어필됐다. 실제 한 끼 식사인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매년 고공행진 중이다. CU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비 65.8% 증가했다. 향후 실적도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동일점 기준 5~6% 성장을 계속하면서 15% 수준의 성장세도 무난하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국내 편의점 빅3(CUㆍGS25ㆍ세븐일레븐)의 점포수는 3만141개다. 특정 제품을 판매하는 카테고리 킬러의 성장세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카테고리 킬러의 대표적인 예는 이마트의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다. 렌탈업도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꼽힌 업태다. 빌려 쓰는 공유경제의 개념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픈마켓 11번가는 최근 '생활 플러스 렌털숍'을 오픈했다. 생활플러스 렌털숍에서는 정수기ㆍ비데ㆍ공기청정기ㆍ안마의자ㆍ매트리스 등 280 여개의 상품을 빌려준다. 옷도 빌려준다. 11번가의 프로젝트앤은 한 달에 8만원의 이용대금을 지불하면 드레스부터 원피스, 백 등을 빌려 쓸 수 있게 했다. 1인가구 비중이 확대되자 서울시는 올해 말 1인가구 복지 전반에 대한 5개년 기본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지난해 서울시 1인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 중 27.4%(100만가구)를 차지했으며, 2035년에는 30.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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