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北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위해 단계적 노력할 것'(종합2보)

"전제조건 없는 대화 언급한 적 없어" "北 정권은 비이성적"美 오토 웜비어씨 사망 관련 "북한에 중대한 책임" 지적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를 진행중인 문재인 대통령(사진=MBC뉴스 캡쳐)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프로그램 완전 폐기를 위해 단계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의 사망에 대해서는 북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문제와 관련, "제재와 압력만으로 풀 수 없으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연내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길 희망한다"면서도 "어떠한 전제 조건 없이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의 발언이 미국에서 '조건없는 대북대화'로 인식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선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 북핵 계획을 완전히 종결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이런 단계별 접근 방법을 뒷받침하는 목소리가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방침과 큰 틀에서 방향을 같이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 생각이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믿고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들을 비판한 것 같은데, 그 점에서 나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의 어려움을 설명한 뒤 "그런 나라와 협력해서 우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비핵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북 선제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위협이 훨씬 더 시급해진 추후에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문 대통령은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북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일은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동안 발생했다"면서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웜비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 2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또한 "북한의 잔혹한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면서 "많은 한국인과 미국 시민들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 북한은 이 사람들을 가족에 돌려보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슬픔과 충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오토 웜비어 씨의 유족과 미국 국민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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