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문화로 위기 처한 우버, '루니 룰' 도입한다

우버, 리더 직책에 여성과 소수자 등을 면접 후보로 올리는 '루니룰' 채택코빙턴 앤 벌링 "다양성, 편견에 대한 잠재력 줄이기 위해 루니룰 도입해야"기술 분야 리더 여성 비중 11.3% 그쳐

(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성차별 논란이 일었던 우버가 여성이나 소수자 채용을 늘리기 위해 고용 관행을 바꾸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각) CNBC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우버가 소수자를 채용하기 위한 규칙인 '루니 룰'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는 우버 감사 보고서를 만든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의 법무법인 코빙턴 앤 벌링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루니 룰이란, 미식축구에서 코칭 스태프를 고용할 때 흑인 등의 소수자를 적어도 한 명은 면접 후보로 올리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페이스북, 핀터레스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CT기업들은 입사, 승진 면접을 할 때 여성 지원자를 의무적으로 후보에 올리는 '루니룰'을 적용하고 있다.코빙턴 앤 벌링은 "무의식적인 편견에 대한 잠재적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핵심 직위의 후보 그룹 중 최소한 한 명 이상의 여성이나 소수자 그룹의 멤버 등을 인터뷰해야 한다"며 "후보자에 대한 피드백과 평가 측면에서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루니 룰의 성공은 문서로 남았고, 연구 결과 채택된 소수자 코치의 숫자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까지의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우버의 다양서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리더 직책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2%, 남성은 78%였다. 우버의 기술 분야 리더 직책만 놓고보면 여성은 11.3%에 불과했고, 남성이 88.7%에 달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CEO

코빙턴 앤 벌링은 우버에 근무했던 직원과 재직중인 직원들과 200회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같은 내용을 권고했다한편 트래비스 칼라닉 CEO는 무기한 휴직하기로 했다. 외부에서 칼라닉 CEO가 일련의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으나, 칼라닉 CEO는 최근 보트 사고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작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휴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우버의 엔지니어였던 수전 폴러가 사내에 성폭력이나 성차별이 만연해있다고 폭로하면서 우버의 부당한 사내 문화가 외부에 알려졌다. 우버가 외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115건의 성희롱 사건이 드러났고, 이중 20명이 해고됐다. 게다가 지난 2013년 트래비스 칼라닉 CEO가 사내 성관계를 조장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칼라닉의 리더십도 위기에 봉착했다.코빙턴 앤 벌링은 우버 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트래비스 칼라닉 CEO의 책임을 재평가하고, 이사회의 감독 기능과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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