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차투표서 압승 전망…결선투표 후 최대 77% 싹쓸이의석수 0석이던 신생 정당, 대선·총선 거치며 거대 정당으로前 집권당 사회당은 대표조차 낙선하며 굴욕…공화당도 흔들 18일 결선투표 후 최종 의석 수 확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의 르 투케에서 총선 1차투표를 마친 뒤 차량에 오르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프랑스의 정치 판도를 뒤흔든 '마크롱 효과'가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취임 후 첫 시험대에서 완승을 거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 지지에 기반한 강력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얻게 됐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1차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여러 출구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과반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두게 됐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는 1차투표에서 앙마르슈 측이 32.6%를 득표해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프랑스24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앙마르슈가 32.2%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총선은 1차투표에서 지역구별 과반 이상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5%이상 득표율을 얻은 후보가 최대 4명까지 결선에 진출해 다시 경합한다. 이렇게 되면 앙마르슈는 결선투표에서 전체 하원의석 577석 가운데 최소 390석에서 최대 445석을 확보해 과반(289석)을 훨씬 뛰어넘는 거대 여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이번 선거가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내외 정책들에 대한 프랑스 국민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프랑스가 돌아왔다"면서 "이번 일요일 의회는 우리 공화국의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직후 치러지는 프랑스 총선은 '제3의 대선'이라 불릴 만큼 국정운영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통상적으로 취임 후 첫 총선에서는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번처럼 최대 77% 싹쓸이라는 대승을 안겨 준 경우는 드물다. 특히 이번 총선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새로운 얼굴과 여성 인물을 적극 기용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고 공천도 직접 진두지휘 해 의미가 더욱 크다.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기를 못 편 기존 정당들은 존폐 기로에 놓이게 됐다. 보수 우파 공화당은 지난 의회 의석 215석에서 절반만 겨우 유지할 상황에 처했고 지난 정부에서 여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은 기존 315석에서 최악의 경우 20석 미만으로 내려갈 위기다. 지지기반을 잃은 사회당의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듯 장 크리스토프 캉바델리 사회당 대표조차도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이번 대선에 사회당 후보로 나섰던 브누아 아몽도 의회 진입에 실패했다. 기존 정당들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앙마르슈의 '거침없는 전진'을 견제하고 나섰다. 캉바델리 사회당 대표는 이날 "(이번 선거는) 좌파 전체 특히 사회당에 유례없는 패배"라면서도 "민주적 토론이 이뤄질 여지는 거의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무장관 출신인 프랑수아 바루앵 공화당 총선대책본부장도 "프랑에서 한 정당에 권력이 집중돼선 안 된다"며 앙마르슈의 압승을 경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였던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13~14%,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1%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를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앙마르슈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1차 투표율은 역대 총선 중 가장 낮은 49% 수준에 머물렀다. 결선투표는 오는 18일 진행되며 이후 정당별 최종 의석이 확정된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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