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액션에 가린 '악녀'의 감정

영화 '악녀' 스틸 컷

# 정병길 감독, 김옥빈ㆍ신하균ㆍ성준 주연 '악녀' ★★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숙희(김옥빈)가 국가 비밀조직에서 일하며 새로운 삶을 갈구하는 액션 드라마. '니키타(1990년)'와 '킬빌(2003년)'의 이야기가 뒤섞였다. 주인공 숙희의 감정이 자주 널을 뛴다. 1인칭 시점 샷 등 역동적인 카메라 앵글로 전하는 색다른 액션도 흐름에 방해가 된다. 숙희의 감정에 동요됐다가 정작 중요한 장면에서 그녀의 얼굴을 놓친다. 김옥빈은 액션의 90% 이상을 대역 없이 해내며 스턴트맨 못잖은 실력을 발휘한다.

영화 '미이라' 스틸 컷

# 알렉스 커츠만 감독, 톰 크루즈ㆍ소피아 부텔라ㆍ애나벨 월리스ㆍ러셀 크로 주연 '미이라' ★★★ 산 채로 봉인된 아마네트 공주(소피아 부텔라)를 깨운 군인 닉 모튼(톰 크루즈)이 위험에 처한 세상을 구하는 액션 어드벤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에단 헌트(크루즈)가 새 미션을 해결하는 느낌이 강하다. 전체 흐름은 아마네트의 전사(前事) 등을 지나치게 설명해 매끄럽지 않다. 모튼에 치우친 나머지 아마네트, 헨리 지킬 박사 등의 다채로운 면면이 부각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커츠만 감독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유머를 촘촘히 박고, 과감한 카메라 앵글과 빠른 편집으로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영화 '용순' 스틸 컷

# 신준 감독, 이수경ㆍ최덕문ㆍ김동영 주연 '용순' ★★★ 어머니(이은우)를 잃고 비뚤어진 고교생 용순(이수경)이 체육 선생(박근록)과의 사랑을 지키려고 동분서주하는 드라마. 누구보다 사랑을 필요로 하는 소녀의 순수한 감성을 보여준다. 용순의 행위를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를 전할 수 있는 친구들과의 관계도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배우들의 싱그러운 연기에 기대다보니 용순의 빠르게 변하는 감정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하지만 무거운 소재를 차분한 리듬과 섬세한 묘사로 아기자기하게 다뤘다. 신파나 코미디로 흐르지도 않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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