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탁기자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 서울 명동 본점 내부.(올리브영 제공)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헬스앤뷰티(H&B)스토어를 통한 화장품 구매가 보편화하면서 유통대기업들의 시장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일상을 파고든 H&B스토어는 기성 제품에 더해 자체 상표(PL) 제품을 판매하며 더욱 영향력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H&B시장은 해마다 30~40% 신장세를 이어왔다. 2013년 632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2000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 주요 업체 점포 수는 473개에서 1008개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이마트는 H&B시장 규모가 향후 5년 내 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후발 브랜드 '부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역전을 노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편의점만큼 눈에 잘 띄는데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H&B스토어를 자주, 지속적으로 찾는다. H&B스토어들은 항시 할인 판매,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소비자 잡기에 총력을 다한다. 특히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시장 1위 사업자 올리브영은 모회사 CJ그룹, 형제 회사 CJ E&M 등과 합세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며 앞서가고 있다.올리브영은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헤픈(What happened?) 세일'의 소비 동향 중간 집계(5월31일~6월2일) 결과 올 여름 소비 키워드는 '플라이(F.L.Y)'로 요약된다고 전날 밝혔다.F.L.Y는 ▲패스트(FAST), 바쁜 일상과 가벼운 바캉스 파우치를 고려한 '퀵 뷰티' 제품 ▲로스(LOSS),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올 여름 새로운 트렌드 '먹슬림'(먹다+Slim) 열풍 ▲영(YOUNG),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성장한 신생 브랜드의 약진과 더 젊어지고 싶은 영 포티(Young Forty, 젊은 40대) 증가의 의미를 담고 있다. H&B스토어의 판매 상품과, 소비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준다.'부츠'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모델들이 자체 상표(PL)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이마트 제공)
한편 최근 H&B스토어의 방점은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에서 PL 제품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올리브영은 '웨이크메이크', '보타닉힐보', '라운드어라운드' 등 PL을 구축하고 상품 수를 늘리고 있다. 부츠는 해외에서 이미 검증되고 국내 니즈(needs)도 충분한 PL 제품을 앞세웠다. '넘버7', '솝앤글로리', '보타닉스' 등 기능성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PL이 부츠의 주력 라인이다. 안티에이징과 스킨케어에 특화한 넘버7은 영국 1위 뷰티 브랜드로 부츠 개점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앞서 정식 수입이 없었음에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해외 직접구매 등을 통해 판매됐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