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이 이용하는 항구 위치한 하이난성과 산둥성에서 잇달아 구속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연합)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중국이 일본인 남성 6명을 국가 안보위협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온천개발을 위해 지하탐사를 의뢰받고 하이난성을 방문한 20~50대 남성들을 구속했다. 산둥성을 방문했던 나머지 3명도 국가 안전 위협 등을 이유로 구속했다. 신문은 이들이 구속된 하이난성과 산둥성에 중국 해군이 이용하는 항구가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이 이들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이들 6명에 대한 구속 사실을 일본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일본 국민을 간첩혐의로 구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일본인 남녀 5명이 랴오닝성과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국가안전 위해 혐의로 구속됐고 이 중 4명에 대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취임 후 내부단속을 강화하는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공산당 내에 국가안전위원회를 설치한 뒤 수장으로 앉았다. 이후 반(反)간첩법과 테러대책법, 인터넷안전법, 외국 비정부기구(NGO)관리 조치 등을 만들며 내외국인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시 주석이 직접 지시해 제정한 반간첩법은 안보기관의 간첩수사 권한을 대폭 강화하고, 외국기관과 개인의 간첩활동에 대한 처벌을 구체화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TY)는 20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2010~2012년 기간동안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중국 정보를 제공하던 요원 20여명을 살해하거나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살해한 정보요원은 1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청사 마당에서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요원들로부터 총살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중국이 CIA 정보요원들에 대한 제거작업에 돌입한 2010년말부터 미국으로 건너오는 중국 권력층에 대한 정보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고 요원들의 연락 두절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CIA와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첩보망에 비상 상황이 생긴 것을 감지하고 합동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에 대한 뚜렷한 원인 규명은 되지 않았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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