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문재인 제19대 대통령의 당선이 한국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해외 투자은행(IB)의 진단이 나왔다. 9일 미국계 투자은행(IB)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출구조사를 통해 문재인 후보자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결과가 나오자 "문 후보 당선이 확정돼도 한국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리스 리더 캐피탈 이코노믹스 아시아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내에서 다수당을 점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그의 정책 공약 자체도 한국 경제가 직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정도로 대담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재정부양 여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문재인 당선자는 재정지출 확대와 더불어 10조원 정도의 추경예산 편성을 약속한 바 있다. 개리스 리더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정부부채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만큼 재정부양 여력은 큰 편"이라면서도 "빠른 고령화로 인해 보건복지 수요가 많고 연금시스템에 대한 재정 투입도 늘어날 수 밖에 없어 견실한 재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문 당선자의 안보정책에 대해서 미국과의 충돌을 우려했다. "문 후보가 당선되면 한반도 위기라는 가장 큰 과제와 맞딱트리게 된다"며 "그는 북한에 대해 전임보다 완화된 스텐스를 취하려 하는 만큼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 당선자는 개성공단 확대, 재개장을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핵심 개혁조치를 어떻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의 중기 전망이 달려 있다"며 "경제 구조 개혁과 우려스러운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 높은 가계부채 등이 힘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한국 경제의 중기 성장률 평균치를 2% 수준으로 예상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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